협회지 창간을 축하합니다.

협회가 1993년 8월 창립되었으니 2022년 임인년(壬寅年)에는 29돌을 맞게 된다. 창립발기식을 리틀엔젤스 회관에서 치르고 그 해 10월 첫 협회지를 만들어서 돌렸다. 수준은 A4 프린트 용지를 사용해서 엮은 것으로 아주 조악하였고 기술내용은 해외잡지를 번역한 것이었다. 1994년 9월에 4호를 발행하였는데 비로소 책으로 제본되었고, 내용도 ‘한송헌’, ‘전계식’의 기술 기고문과 함께 「다목적 문회회관이 제기하는 음향학적 문제」, 「문화예술 전문기술인 자격인증제도 연구보고서」와 같은 이슈도 다루고 있어 알차게 변모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부터 후배 ‘황미영’이 편집에 참여하여 애써 주었는데 그녀는 꽃다운 나이에 절명하여 우리를 안타깝게 하였다. 1995년 7호부터인가 업체 광고를 받아서 제작비를 충당하였고, 후배 ‘최웅집’이 편집에 참여하여 그의 자취방에서 3명이 밤을 새우며 편집회의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이 협회지가 1996년 통권 10권을 마지막으로 폐간된 것은 편집부의 의욕만 앞섰지 경험도 일천하였거니와 업무지원금이 없어 자기 주머니를 털어 활동해야 하는 인력으로 원고 및 기사 취재·수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로인해 매 발행마다 벼랑길을 걷는 것처럼 존폐가 위태로웠는데, 마침 「샤프렛뮤직(주)」에서 『SoundArt』라고 하는 본격적인 음향잡지가 발행 되어서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협회지를 대신하여 회원들에게 배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는 상당기간 기성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잡지를 협회지로 대체하여 왔으므로 사실상 협회지는 발행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협회에서 후배님들이 협회지 재 창간을 하겠다고 하니 초기 협회지 편집인으로써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충청지부에서 자체 모바일소식지를 제작해 왔었는데 내용도 알차고 편집도 세련되었던 것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연히 금번 창간호에 거는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금번 창간되는 협회지가 협회의 숙원 사업이 되어야 마땅한 「음향학회」의 창립과 국내 음향계를 아우르는 「한국 음향예술인 연합회」를 결성하는 초석이 되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음향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박 영 철

GS칼텍스 예울마루 극장운영팀장
전) (사)무대음향협회 제4회 회장 역임
전) LG아트센터 총괄국장
전) 서울예술의전당 음향감독
전) 세종문화회관 음향감독
저서: 무대음향개론, 무대음향설비,공연장건축설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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