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장석화 음향감독

“북도 치며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섬 청년입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신화월드 엔터테인먼트 테크 음향팀 장석화 사원입니다. 2023년인 올해로 입사 1년 차가 되었고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하여 제주살이도 어느덧 1년 차가 되었습니다. 쉬는 날에는 ‘블로꾸 뺄라지다’라는 바투카다(Batucada)팀에서 북도 치며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섬 청년입니다.                                    

* 바투카다(Batucada)는 브라질 삼바를 연주하기 위한 퍼커션 앙상블을 뜻합니다.

북촌해녀 브랜드공연 <뒷개할망 춤추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장석화 감독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과천 서울랜드에서 음향 협력 사원으로 일하며 처음으로 음향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테마파크 공연의 특성상 거리 공연의 형태가 많은데 무대와 객석이 공간의 경계가 확실하게 나누어지지 않아 관객들이 일어서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이 관람에 그치지 않고 함께 참여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무대가 테마파크라고 생각되어 테마파크 음향감독으로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후배들에게 추천할 직업인지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관객분들이 테마파크 공연을 관람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 테마파크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누군가의 즐거운 기억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테마파크의 공연 특성상 야외 공연이 많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입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공연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는데 테마파크에 방문하여 공연 보는 것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이 부득이한 공연 취소로 아쉬워할 때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언젠가는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좋고, 바람이 강하게 불 때면 강한 바람이 불어서 오히려 좋은 그런 공연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할 때, 때로는 나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누군가는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음향감독으로써 저는 아직 스스로 단단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가끔 어려움도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넘어선 나만의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음향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의미를 찾게 된다면 오랜 시간 즐겁게 공부하며 일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을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먼저 경험해 보시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센트럴 스테이지 <출처:제주신화월드 홈페이지> 

제주신화월드로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선 제주도에 있는 테마파크라는 것이 가장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육지에 더 큰 규모의 테마파크들도 있지만 제주신화월드는 복합 리조트 형태로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워터파크, 리조트, 호텔 마이스, 카지노 등의 시설이 존재하여 각 시설에서 열리는 행사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제주신화월드로 오게 되었습니다.

라바 스테이지 <출처:제주신화월드 홈페이지> 

제주신화월드는 주로 어떤 공연을 하는지 소개해 주세요. 

제주신화월드 테마파크에서는 캐릭터와 함께하는 거리 공연인 <Jumping On The Street>과 <Miracle Time>이 메인 스트리트에서 진행됩니다. 

<Jumping On The Street>는 꾸러기 같은 신화 월드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치어리딩 공연이며 난타 오브제를 사용하여 더욱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Miracle Time>은 19세기 산업혁명 시대에 증기 기관의 모습을 표현한 스팀펑크 스타일의 로터리 파크 콘셉트를 이어가는 공연인데요.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음악과 신나는 스윙 댄스가 어우러진 타임 슬립 퍼포먼스 공연입니다. 

신화관 리조트 스카이 풀 <출처:제주신화월드 홈페이지> 

무대 공연으로는 센트럴 스테이지의 <Magic In The Story>와 라바 스테이지의 <Sergio’s Magic Show>가 있습니다. 마술사와 캐릭터가 함께 하는 공연으로 신기하고 귀여운 마술쇼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해가 지고 난 이후에는 공연이 더욱 다양해지는데요. 센트럴 스테이지에서 조명 쇼로 시작되는 <잃어버린 Wonder Light를 찾아서>는 공연 종료 후 콘셉트가 확장되어 테마파크 입구 앞 광장에서 두 번째 조명 쇼로 이어집니다. 불꽃놀이가 함께 하면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제주의 밤하늘을 화려한 조명으로 수놓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공연이 있는데 리조트 내 테라스 가든에서 진행되는 <The Romantic> 버스킹 공연과 신화관 리조트 스카이 풀에서 진행되는 <DJ Pool Party> 등이 있습니다. 

beautiful field of flowers with flying petals, ai generated

제주신화월드 만의 색다른 기획 공연이 있다면요?

올해 봄에 진행되었던 <Spring Breeze Concert>라는 공연이 있습니다. 테마파크 광장에 위치한 센트럴 스테이지에서 6주 동안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었던 공연으로 봄바람 콘셉트에 맞는 달달한 목소리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했었습니다. 신화 테마파크는 무료 입장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고 테마파크 안에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현재 제주신화월드의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구성으로 보았을 때 크게 테크팀과 쇼 오퍼레이션, 스테이지 아트팀이 있습니다. 테크팀은 음향팀, 조명팀, 기계팀으로 나누어지며 음향팀은 현재 1명의 선임과 4명의 사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테크팀은 테마파크에서 이루어지는 공연과 더불어 워터파크, 호텔 마이스, 카지노 등 리조트 내에서 진행되는 행사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쇼 오퍼레이션은 공연 기획, 안무 구성, 공연 진행 등 무대 감독의 역할을 하며, 스테이지 아트팀은 무대 디자인이나 연기자 의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공연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앞서 언급했던 <Spring Breeze Concert> 진행 중 하루는 공연 시작 전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비가 왔던 적이 있습니다. 야외 공연이라 비로 인해 공연이 취소될 뻔했는데 다행히 공연이 진행되었던 센트럴 스테이지 무대 위에는 지붕이 있었고 관객 입장 시 미리 흐린 날씨에 대비하여 우비와 핫팩을 나누어주었기 때문에 공연이 시작되고 비가 내리자, 관객들이 다 같이 우비를 착용하고 공연 내내 자리를 지켜주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그날 공연 후기를 찾아보니 비가 내렸지만,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하고 다 같이 우비를 입고 봄비를 맞으며, 그 분위기대로 즐겁게 공연을 보았다는 후기가 있어서 모두에게 재미있는 경험으로 남았구나 싶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음향 관련 직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음향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오디오 신호 흐름에 따라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상황이 복잡해질수록 이 신호가 어디서 처음 시작되었는지 생각해 보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음향 공부를 하면서 흐름에 대해 생각해 보는 힘을 키우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도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럼 나는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음향 관련 직업이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때도 있고 체력적으로 지치고 힘들 때도 많지만 내가 나를 인정하며 나의 흐름대로 각자의 의미와 보람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무대음향협회가 앞으로 회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SSM에서 음향 지식을 많이 얻고 다른 공연장 음향감독들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SSM을 통해 다른 공연장과 공연에 대한 간접 경험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SSM이 꾸준히 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감독님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앞으로의 방향을 테마파크 음향감독으로 잡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쭉 테마파크에서 음향감독으로써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아르코 무대예술 아카데미에서 <큐랩QLab을 활용한 쇼 컨트롤과 통합 제어>라는 교육을 들었는데 지금 하는 일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롭게 공부하는 중입니다. 일 외적으로는 처음 자기 소개에서 말씀드렸던 바투카다는 브라질에서도 퍼레이드 형식으로 공연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저도 제가 일하는 테마파크에서 공연자로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주신화월드 음향감독 왼쪽부터 손한기 감독, 장석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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