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사진 김광일, 우성민 | 편집 최선희

아트센터인천 외관 모습
이번 경인지부 찾아가는 공연장 프로그램은 4월에 있었던 화성예술의 전당에 이어 두번째 프로그램으로 아트센터인천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아트센터인천 극장 투어는 2026년 6월 29일 (사)무대음향협회 경인지부 주최로 이루어진 가운데, 이복행 무대음향 감독님의 협조를 통해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아트센터인천은 2018년 11월에 개관한 1,727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다. 교향악과 실내악 등 클래식 공연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7층 338석 규모의 다목적홀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까지 아우르고 있다. 처음 마주한 아트센터인천의 외관은 하나의 조형 작품처럼 다가왔다. 지휘자가 지휘하는 손의 형상을 모티브로 설계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상징적인 형태와 곡선미는 공연장의 정체성을 외부에서부터 드러내고 있었다. 역동적인 조형미는 내부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에게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로비 전경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로비 공간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로비는 백자를 콘셉트로 설계되어, 마치 잘 빚어진 백자의 내부를 거니는 듯한 유려한 곡선과 부드러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차분하면서도 품격 있는 이 로비는 클래식 공연장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전면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탁 트인 바다와 도시의 풍경은 이 공간만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 이곳에 들어섰을 때, ‘로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관람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방감과 조망성이 뛰어났다. 자연광과 외부 풍경이 어우러진 로비는 단순히 공연을 기다리는 대기 공간이 아니라, 관객이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예술적 경험을 시작하는 장소라는 인상을 준다.
1,727석 규모의 객석으로 들어서면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이 가진 진정한 매력이 드러난다. 내부는 풍부한 측면 반사음을 확보하는 슈박스 구조와 객석이 무대를 감싸는 빈야드 구조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설계되었다. 이러한 구조는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 시각적·음향적 친밀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객석에 들어섰을 때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매우 가깝게 느껴졌으며, 연주자의 미세한 호흡과 섬세한 표현까지 객석 곳곳에 전달될 것 같은 기대감을 주었다. 공간 자체가 오롯이 음악을 담아내기 위해 설계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공연장이었다.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내부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의 무대는 205㎡ 규모로, 클래식 전용 홀의 특성에 맞춘 밀도 높은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 무대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는 9m이지만, 실제 치수보다 훨씬 높고 넓게 느껴질 만큼 공간 설계가 뛰어났다. 특히 천장과 측벽의 유기적인 형태는 시각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공연장 내부의 음향적 확산과 울림을 고려한 설계 요소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세심하게 구축된 음향 인프라였다. 무대 상부에는 SCHOEPS 사의 CMC 6와 MK 4, MK 2, MK 21 캡슐을 조합한 마이크, 그리고 DPA 사의 4011과 4007로 구성된 총 16대의 상부 마이크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각 마이크는 무대뿐만 아니라 합창석과 객석까지 아우르는 음향 수음을 고려해 최적의 위치에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이는 단순히 연주자의 직접음을 수음하는 것뿐만 아니라, 콘서트홀이 가진 고유한 공간감과 잔향 특성을 어떻게 기록하고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세밀한 고민이 반영된 구성으로 보였다. 또한 무대와 객석 주변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행잉 포인트는 다양한 형태의 프로덕션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무대 모습

무대 벽면 인프라를 활용
한카메라 설치 모습

합창석에서 바라본 콘서트홀
메인 스피커로는 L-Acoustics 사의 KARA 12대가 플라잉되어 공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또한, 객석 앞열의 사운드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프론트필 시스템으로는 동일 제조사의 5XT 8대가 오케스트라피트 벽면 포켓에 정교하게 매립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적극적인 음악적 확성보다는 안내 방송 및 사회자의 멘트를 명료하게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세팅되었다고 한다.

프론트필 스피커 L-Acoustics의 5XT

숨겨져 있는 무대의 음향 패널

FOH의 음향 장비 모습

외부팀을 위한 공간 확보가 되어
있는 모습

FOH에 마련된 중계용 패널

건물 외부에 설치된 중계 인프라
FOH에는 MIDAS 사의 PRO X 디지털 콘솔을 중심으로 SHURE 사의 AXT400 4대와 MW4D+ 2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특히 방송 중계가 잦은 극장 특성을 반영해 외부 중계팀의 작업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한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외부 중계차와의 연계를 위한 다양한 영상·음향·전기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어, 공연 운영뿐만 아니라 방송 중계까지 고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투어의 다음 코스는 개인 분장실과 연습 공간, 그리고 악기 보관실이었다. 악기 보관실에 들어서자 STEINWAY & SONS 사의 D274 3대가 웅장한 자태로 자리하고 있어, 이곳이 전문 클래식 공연장임을 실감케 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실연자를 배려한 동선 설계였다. 개인 분장실과 휴게 공간이 무대와 같은 층에 배치되어, 공연 직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적의 효율성을 제공하고 있었다. 개인 분장실마다 연습용 KAWAI 피아노가 구비된 점에서도 세심한 운영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지하 1층에 별도로 마련된 오케스트라 리허설룸은 공연 전 실연자들이 밀도 높은 합주 리허설을 진행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으로 관객동선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악기 보관실

개인 분장실

휴게공간

2층 개인 분장실 배치도

오케스트라 리허설룸
다음으로는 자리를 옮겨 7층 다목적홀로 이동했다. 다목적홀은 338석에, 가로 13.7m, 세로 4.9m로 구성된 프로시니엄 무대이다. 메인 스피커로는 L-Acoustics 사의 KARA가 6대씩 총 12대와 SB18이 2대씩 총 4대가 플라잉되어 설치되어있었다. 현재는 재즈와 인디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활용중이라고 소개하였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무대 막을 걷어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탁 트인 도심의 풍경이다. 배경이 되는 전면 유리창은 공연에 극적인 개방감을 더하며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FOH 뒤편에 마련된 유리벽 모니터링 부스 또한 인상적이다. 외국인 관객을 위한 실시간 통역이나 중계 등 다양한 제작 환경을 고려한 설계임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7층 다목적홀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기능성과 심미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고민이 엿보이는 공간이었다.

다목적홀 전경

다목적홀 FOH

다목적홀 모니터링 부스

아트센터인천 극장 투어에 참석한 경인지부 회원
아트센터인천은 송도의 바다를 품은 수려한 외관만큼이나, 내실 있는 공간 설계와 공연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깃든 공연장이었다. 건축 음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콘서트홀은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7층 다목적홀이 보여준 공간의 유연성과 탁 트인 조망은 앞으로 클래식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경인지부장과 이복행 감독님 공로패 수여식

즐거운 뒷풀이 현장
특히 공연장 전면에 건설 중인 1,439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되었을 때 이곳이 보여줄 음향적 스케일과 무대 인프라가 얼마나 더 탄탄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번 극장 투어를 주최해 주신 (사)무대음향협회 경인지부와 투어 진행을 맡아 많은 도움을 주신 이복행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트센터인천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연장으로 오래도록 함께하기를 바라며, 방문기를 마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