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대음향협회 부울경지부 하반기 기술 세미나 개최

10월 16일 같은 날, (사)무대음향협회 하반기 부울경지부 기술 세미나는 부산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부울경지부 기술 세미나는 특별히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 부울경지회와 공동 주관하여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간 진행한 공동 실무 현안 공유 및 현장 전문가 실무 역량 제고를 위한 실무자 포럼에 함께하게 되었다. 실무자 포럼의 첫 문을 연 하반기 부울경지부 기술 세미나는 협회 회원 및 음향 관련 종사자 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참가를 희망한 학생과 한문연 부울경지회 회원들이 참석하여 다양한 분야의 실무자가 상생과 동반 성장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정필 부울경지회장
부울경지부 하반기 기술 세미나 단체사진 1
부울경지부 하반기 기술 세미나 단체사진 2

본격적인 기술 세미나 시작에 앞서, 한문연 부울경지회장 이정필 (재)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전했으며 (사)무대음향협회 김일용 부울경지부장의 인사말과 소개로 기술 세미나를 시작하였다. 

이번 기술 세미나는 3가지의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 시간은 클라우시스 장균철 부장<이머시브사운드 시스템 활용 및 시연>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단어의 뜻 그대로 몰입형 사운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다양한 조건을 시스템으로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피커 시연과 더불어 흥미로운 강의를 이끌어 주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영상 기술의 무대 활용>이라는 주제로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ACC) 공연사업과 김종원 학예연구사가 강의를 맡아주었다. ACC 창·제작 공연 사례 소개를 통해 영상 기술을 활용한 공연 제작에 대한 과정과 이슈들에 대해 공유하였다. 

 마지막 시간은 <공연 영상화 구축 사례 및 활용 방안>에 대한 내용으로 예술의전당 영상사업부 문성욱 부장이 강의를 꾸려주었다. 코로나19 이후로 온·오프라인 경계가 없어지는 공연 콘텐츠를 위해 극장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예술의전당 사례 소개를 통하여 미리 참고할 부분을 함께 제시하였다.

이번 2023 (사)무대음향협회 하반기 부울경지부 기술 세미나를 준비한 김일용 부울경지부장을 먼저 만나보았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사)무대음향협회 부울경지부장 김일용입니다. 저는 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음향감독을 거쳐 현재는 무대예술팀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이번 부울경지부 하반기 기술 세미나는 한문연 부울경지회와 공동 주관하여 실무자 포럼이라는 타이틀로 전체 2박 3일이라는 일정 안에 우리 협회의 기술 세미나가 첫 문을 열게 되었는데, 그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화예술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계기로 기존의 익숙하던 것들이 많이 변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제 일터인 김해문화의전당에서도 동료 직원들과 함께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형태의 공연 문화에 대해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디지털 공연장이라는 새로운 접근이었는데, 지역 예술인과의 비대면 공연을 진행하면서 기술이 공연 예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공연 기획과 무대 예술이 함께 종합적으로 고민할 필요성에 대해 느끼게 되었고 이는 우리 공연장 만의 고민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새로운 기술이 있어도 기획 단계에서 고려되지 않으면 그 기술은 사용할 수 없으니까, 기획자와 기술자가 함께 고민해서 이루어 내야 새로운 길을 잘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죠. 새로운 방식의 기획과 기술에 대한 고민을 서로 나누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이번 포럼은 (사)무대음향협회 부울경지부와 한문연 부울경지회가 같이 공공 공연장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를 꾀하다가 그 출발로 기술 세미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부울경지부에서 준비한 하반기 기술 세미나의 중점 주제는 무엇이고 그러한 주제를 선정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새로운 기술 개발로 인해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모노에서 스테레오로의 변화, 포인트 소스에서 라인 어레이로의 변화가 있었고 지금은 이머시브 기술 적용이 새로운 변화의 시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우수한 음향 시스템들이 있지만,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기존 스피커 시스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보다 양질의 음향을 전달할 수 있는 L-ISA 시스템에 대한 적용 모델을 공유하여 공연의 감동을 더 할 수 있는 방법적인 면을 고민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미디어 기술 발달로 공연 예술 작품 제작에 있어 영상을 이용해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기도 하는데요. 그 방법과 진행상의 어려움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미디어의 발전적 경향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 <두 개의 눈>, <쿠쉬나메-끝나지 않는 이야기> 등 미디어 적용을 통한 다수의 창·제작 공연 제작 경험이 있으신 김종원 학예연구사님을 모시게 되었고, 아울러 그간 <SAC On Screen>, 공연 예술 기관 최초의 영상 스튜디오인 <실감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공연 예술의 다양한 플랫폼에 대하여 고민해오신 예술의전당 문성욱 영상사업부장님을 모셔서 공연 영상화 구축 사례 및 활용과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기술 세미나를 준비하시면서 아쉬운 점이나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협력사 클라우시스를 비롯한 우수한 강사들과 영도문화예술회관의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기술 세미나 준비는 문제 없이 잘 진행되었으나, 공연장이 바쁜 시기인 10월에 진행하게 되어 참석하고 싶어도 일정상의 이유로 못 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 기술 세미나 때 다뤄보았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요?

점차 공연장 기술 스태프들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고, 젊은 세대의 감독들은 시대 변화에 걸맞은 다양한 기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장르로 특화된 공연장의 경우는 그 분야에 집중할 수 있지만, 다목적으로 건립된 공연장은 여러 장르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많은 경험을 가진 분들을 모셔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노하우를 배울 기회를 마련해 보고 싶습니다. 아직 준비 중이지만 공연장에서 자체 창·제작이 많은 뮤지컬 장르의 사운드 튜닝과 운용 방법에 대해서 다뤄보았으면 합니다. 

마지막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무대음향협회 부울경지부 기술 세미나이지만, 공연예술을 위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나누어 보고자 한문연 부울경지회와 함께 한 첫해였습니다. 처음 진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조언은 물론 늦은 회식 자리까지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한문연 부울경지회장 이정필 부산문화회관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공연예술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술 세미나와 포럼이 진행되었으면 하고, 참석해 주신 분들과 준비해 주신 많은 분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첫 번째 강의를 진행한 클라우시스 장균철 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클라우시스에서 애플리케이션 총괄하고 있는 장균철 부장입니다.

오늘 준비하신 세미나가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 활용 및 시연’인데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강의를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클라우시스에서 L-ISA 데모룸을 상설 운영하고 있지만 데모룸에서 제공하는 경험은 사전 준비 없이 현장에서 운영하기는 쉽지 않고, 여러 분들이 모두 데모룸에 찾아와주시기도 힘든 부분이죠. 하지만 이번 부울경 기술 세미나에 많은 분이 오신다고 하여 L-ISA 시스템을 부산 영도문화예술회관에 준비했습니다. 전체적인 플롯은 데모룸에서 운영하는 프리젠테이션을 기본으로 했고요. 이번 세미나의 경우 무대음향협회원분들도 계시지만 특별히 한문연 회원분들과도 함께 하는 것을 고려하여 아카데믹한 내용으로 채우기보다는 공감하기 쉬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프로 오디오 산업 발전사를 포함해 현재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것들이 어떠한 변천사를 가지고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풀어냈습니다. 그리고 L-ISA 시스템의 소개와 실제 활용 애플리케이션 및 구성을 위주로 세미나를 진행하였고, 결국 시스템으로 어떤 결과물을 만들 수 있고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또한 기존 스테레오 시스템과 비교하여 어떤 부분을 향상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를 세미나에 참석하신 분들이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가실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위한 장비 구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L-ISA는 무대 전면의 스피커(SCENE, EXTENSION)와 선택적인 서라운드 스피커로 구성됩니다. SCENE 시스템으로 L-ACOUSTICS SYVA+SYVA LOW 7대, 서브우퍼 KS28 2대, 서라운드 X8 7대, 프로세서 1대와 시스템의 제어 및 플레이백을 위한 PC로 장비 구성했습니다. 또한 AVB/MILAN 네트워크 오디오를 위한 MADI/AVB 스위치, 오디오 인터페이스 및 컨버터 등의 장비가 추가로 배치되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에는 L-ISA 포맷의 오디오와 영상이 통합된 데모 콘텐츠가 포함되었습니다. 그래픽과 슬라이드 편집이 용이하도록 파워포인트로 작업했으며, 파워포인트에서는 멀티 트랙을 재생할 수 없기 때문에 별도의 리퍼(Reaper)라는 DAW에서 멀티 트랙을 재생했습니다. 파워포인트의 영상에 LTC를 추가하고, 리퍼는 타임 코드에 따라 재생되어 오디오와 영상의 시간 동기화가 가능했습니다. 또한 리퍼에서 재생성된 MTC는 네트워크 MIDI를 통해 L-ISA로 전달되어 각 콘텐츠 개별로 설정된 오브젝트 위치 및 공간 리버브를 포함한 스냅샷이 또한 타임 코드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QLAB의 OSC와 MIDI를 통해 사전 정의된 프리젠터의 위치 및 L-ISA 스냅샷을 실시간으로 제어하였습니다. 복잡하게 보일 수 있는 구성이지만 L-ISA 제어를 위한 서드 파티와의 호환성을 다양하게 시연하고자 선택하였습니다. L-ISA 프로세서에서 렌더링된 MADI 출력은 MADI to AVB 컨버터를 통해 AVB/MILAN으로 변환되어 앰프로 신호가 전달됩니다. 사실 출력단의 전체 오디오는 CAT6 케이블 하나로 모든 시스템이 구동되었습니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 혹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요? 

음향협회 감독님들을 주로 만나다가 이번 강의를 통해 평소에 만날 기회가 적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원분들을 봬서 좋았네요. 그동안 한 기관 안에서 음향감독님들이 말로만 설명해 드리기엔 한계가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 한문연 회원분들이 직접 청취를 통해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 매우 이상적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공간에 관한 것인데요. 일정상 스피커 모델을 먼저 선택하고 디자인 작업을 나중에 하다 보니 객석의 경사로 커버리지를 전체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음 (사)무대음향협회 기술 세미나를 한 번 더 진행하게 된다면 다뤄보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가요?

L-ACOUSTICS는 사용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SOUNDVISION 시뮬레이션 세션, 시스템 운영에 관한 세션, 시스템 측정 세션 등 여러 교육 세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음향 시스템을 다루는 데 권장하는 방법에 대해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은 그런 내용들은 아카데믹으로만 이루어져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기술 세미나를 통해 좀 더 학문적인 내용을 얻어가길 희망하시는 분들이 현장에 많이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소규모로 밀도 있게 진행되는 기술 세미나를 선호하지만 분위기상 좀 더 많은 분이 참여하는 것이 좋으니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협회 기술 세미나를 통해 잘 녹여낼 방법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프로 오디오 시장에서 이머시브는 다양한 포맷으로 존재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시스템으로 존재하는데 프로 오디오 시장이 이러한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으로 다 같이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라인 소스 어레이를 L-ACOUSTICS에서 처음 시작하였으나 이후 대형 공연 산업의 표준이 되었던 것은 각기 수많은 제조사가 연구하고 개발하여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 또한 L-ISA 뿐만이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의 시스템과 함께 성장해야 기존 스테레오에서 스페이셜(SPATIAL) 오디오가 대중에게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이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 여러분들입니다. 관객분들이 공연장을 찾고 아티스트와 제작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전달할 수만 있다면, 공연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 관객분들이 좋은 공연 관람 이후 또다시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그러한 기회로서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이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강의를 진행한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ACC) 김종원 학예연구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공연 PD로 근무하고 있는 김종원 학예연구사입니다. 

(사)무대음향협회 기술 세미나에서는 처음 모시게 되었는데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가진 특별한 소감 같은 것이 있으셨는지요.

먼저, 공연장 현장 전문가와 음향감독들이 함께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어 큰 영광이었습니다. 무대에서의 영상 기술 활용에 관한 발표를 부탁했는데, 전문가분들 앞에서 발표하게 되어 굉장히 긴장되었습니다. 다만 20년 만에 마주할 부산 앞바다와 시원한 소주 한 잔을 생각하니 무척 설레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준비한 ‘영상 기술의 무대 활용’은 어떤 내용인가요?

우선, 영상 기술을 활용한 공연 제작에 관한 내용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극장1’이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블랙박스 극장이 있습니다. 이 극장에서 10여 년간 근무하며 제작한 공연을 다시 살펴보며 특히 영상 기술을 사용한 작품의 제작 과정과 이슈 등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데이터 분석을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이후 제작한 작품들을 살펴보니 최근 5년 사이에 영상기술을 활용한 작품의 빈도수가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영상 기술을 활용한 대표작 이날치밴드의 ‘범 내려온다’를 탄생시킨 융복합 공연 ‘드라곤킹(2019)’과 ‘두 개의 눈(2020)’의 제작 과정을 살펴볼 때 현재 영상 기술을 활용한 공연 제작의 대표적인 기술로 프로젝션 맵핑과 LED 디스플레이를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정점에 이른 두 가지 영상 기술 외의 XR 스테이지, AR, VR 등 AI 기술의 적용과 기대감도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 혹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대 기술 분야의 전문가와 감독들에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 공연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요. 발표 시간이 조금 짧아서 현장 전문가들과 사례 공유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다음 (사)무대음향협회 기술 세미나를 다시 한 번 더 진행하게 된다면 다뤄보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지요.

공연 기획에서부터 무대기술 접목과 실험, 실제 적용에 이르는 기술 기반 공연 제작 과정 프로세스와 매뉴얼, 메이킹 필름을 공유하며 각 극장의 특성과 기능에 맞는 기술 적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족하고 두서없는 발표에 귀기울여 주셔서 큰 영광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과의 만남이 불편해진 사이 안타깝게도 영상 기술은 현재 공연에서 어쩌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연은 영상 기술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다시 온전히 사람에서 사람으로, 웃음과 눈물과 땀과 긴장이 가득한 사람 냄새 나는 극장을 꿈꿉니다.

세 번째 강의를 진행한 예술의전당 문성욱 영상사업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예술의전당 영상사업부에 몸담고 있는 문성욱이라고 합니다. 영상 사업을 담당하기 전까지 음향 엔지니어로서 일하였고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에서 공연 음향과 클래식 리코딩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2013년부터 7년간 진행했던 <클래식 리코딩 마스터 클래스>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유튜브 채널>, <예술의전당 팟캐스트> 등을 만들고 운영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화재 후 있었던 오페라극장 리노베이션 및 IBK챔버홀의 건축에도 참여했습니다.

준비하신 ‘공연 영상화 구축 사례 및 활용 방안’은 어떤 내용인가요? 

예술의전당 영상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그 시작과 과정에 관해 설명해드리는 내용입니다. 모든 예술 사업에서 영상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예술의전당도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공연 영상 사업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운 좋게도 그동안 준비하고 유지해 온 영상 사업이 시대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많은 결과물이 나오고 있고 또 여러 기관과 예술계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상 사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고려 중인 여러 기관의 관계자들께 예술의전당 사례를 설명해 드리고 참고할 만한 부분을 공유하는 자리로 준비했습니다.

이 주제로 세미나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영상 사업에 관한 한 공연 업계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분명히 눈에 보이지만 뚜렷한 성공 사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론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누구도 어떤 방향으로 갈 지 단언할 수 없는 시기입니다. 기존 공연장의 미디어를 대표하는 오디오 녹음에 비해 비용도 더 많이 들고 인력도 추가로 필요한 만큼 선뜻 뛰어드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끼고 있지요. 예술의전당이 일해온 과정을 자세히 공유하면서 공연 영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생각과 판단을 도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 혹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요?

아쉬웠던 점은 없습니다.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세미나가 진행된 영도의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웠다는 점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부산에 살았습니다만, 어렸을 적이라 한 번도 영도에 들를 기회가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따로 시간을 내어 구석구석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사)무대음향협회 기술 세미나를 다시 한 번 더 진행하게 된다면 다뤄보고 싶은 주제가 있으신지요.

이번 세미나에서는 우리 부서(영상사업부)가 다루는 사업을 중심으로 설명해 드렸습니다. 공연을 영화로 만드는 이 사업은 품질이 높은 영상을 만들지만, 수익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개별 공연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매일의 대관에서 이루어지는 부대 설비로서의 영상 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부분에 대해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회원들을 위해 좋은 자리 만들어주시고 시간과 노력으로 애써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취재, 사진 I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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