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대음향협회 대경지부 하반기 기술 세미나 개최

대경지부 기술 세미나 단체 사진
영천시민회관 로비에서 전시 중인 MOOSE 스피커

2023년 대경지부 하반기 기술 세미나 3명의 강사님들을 만나다.

라이브 사운드 시스템 세팅과 디자인

로어스페이스 황성준 감독

EPS 시스템 황성준 감독  

로어스페이스 황성준 감독은 경기장에서의 대형 공연 시스템 디자인을 진행하며 쌓은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라이브 사운드 시스템을 운용함에 있어 문제점이나 꼭 알고 있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알려주었다. 먼저 음향 시스템에 있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섹션은 파워앰프 섹션으로 정확한 용량 계산과 회로 구성이 필요하고 질 좋은 전기의 확보가 필수적이나, 많은 라이브 사운드 환경에서 비교적 소외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EPS 시스템 대표 황성준입니다. 고등학교 때 밴드를 시작으로 해서 자연스럽게 소리를 다루는 곳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몇 군데 회사를 거치면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EPS 시스템은 어떤 회사인가요?

회사를 만든 지는 약 5년 정도 됩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안동에 잠시 쉬려고 내려왔었습니다. 내려온 지 얼마 안 돼서 여러 회사에서 장비 오더를 주시는 바람에 하나 둘 하다가 보니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주로 제작하는 장비는 전기와 관련한 장비인데 그 회사에 맞게 철저히 OEM 방식으로 장비를 설계・제작・납품하게 되었습니다. 전자 장비 계발도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음향 메인터넌스 일도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면 진행하고, 공연장 설계 및 사운드 튜닝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진행하신 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제 내용은 사운드 시스템 세팅과 디자인입니다. 워낙 광범위한 내용인데 시간상 내용을 줄여서 전체적으로 간단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사진 자료 몇 가지만 보여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운드 시스템 세팅 시 현장 자료의 중요성(거리, 위치)과 전기 시스템의 중요성에 중점으로 내용을 만들었습니다.

열띤 강의 중인 황성준 감독

그럼 이번 강의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로어 스페이스 대표님께 연락을 받고 처음엔 학생들 위주의 강의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니더라고요. 음향협회 감독들 앞에서 강의한다는 걸 알고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쪽 일을 오래 하면서 느끼게 된 여러 가지 경험을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장 실무에 대해 더욱 신경 쓰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중점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음향 전기입니다. 처음 음향을 접하게 된 분들이나 오랫동안 현업에 계신 분들도 음향 전기 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극장에 있는 분들도 전기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다분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음향 전기를 중심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공연 환경에서 전기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공연장 감독들이 좀 더 알아두면 좋을 내용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전기 이론이나 현장에서 노하우를 이야기하기에는 분량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현장 세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들어가는 에너지(전기)가 진동 에너지로 전환될 때까지의 과정에서 이 친구들(전기, 전자 장비)이 얼마나 자기 일을 잘하게 만들어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악조건이라도 그 안에서의 최고는 존재하겠죠. 그런 생각을 가지고 다가가는 게 좋은 음향과 공연을 만든다고 봅니다. 

전기에 관한 지식은 각자의 시간과 노력이 아닐까요. 이론, 경험, 노하우는 누가 만들어 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미흡한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찾아보고 노력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소리를 좋아하고 공부하며, 또 여러 가지 많은 경험을 통해서 얻은 작은 지식이나마 많은 분들과 나누고 소통하게 되어서 저에게 있어서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또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대음향설비 구축 실무

구미예술회관 우성민 감독

2022년 진행한 아르코 무대음향시스템 구축 실무 교육

노후된 공연장이 늘어남에 따라 부분 개선, 전체 리모델링 등 많은 공연장에서 설비 공사가 진행되거나 진행 예정에 있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개관 30년을 맞아 지난 2022년부터 1년 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2023년 재개관을 하였다. 음향·영상 리모델링 분야를 설계부터 준공까지 전 과정을 총괄했고 이번 세미나에 그 전 과정에 대한 사례 발표를 준비하였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구미문화예술회관의 음향감독 우성민입니다. 현재 무대음향협회 홍보 팀장을 맡고 있으며 함께 SSM 제작국에서 편집 총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늘 진행한 강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사실 이번 강의는 2022년 한 차례 진행되었던 ‘아르코 무대예술아카데미 공연장 구축 실무’ 편의 요약·정리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연장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데 있어 행정적인 준비 절차부터 입찰, 평가, 낙찰, 시공, 감독, 준공 등 모든 과정에 걸쳐 음향감독으로서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실제 현장 경험을 토대로 그야말로 살아있는 현장 실무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번 강의를 준비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작년에 진행했던 리모델링 사업은 전체 140억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었던 큰 사업이었으며 음향·영상설비 구축에만 18억 정도의 예산이 들어갔습니다. 1989년 개관 이래 가장 대규모의 공사였으며 그만큼 준비 과정부터 쉽지 않은 공사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정도 규모의 공사는 처음이라 사실 음향 기술 말고는 전혀 백지 상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행정적인 준비 과정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모든 절차와 과정을 관련 규정과 법령을 찾아보며 자료를 준비하였고 주변의 여러 전문가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이 경기아트센터의 정주현 감독인데 지면을 빌어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사 과정에서 생긴 수많은 보고서와 행정 관련 서류, 백데이터, 사진 자료 등 그냥 두기에는 그냥 ‘그땐 그랬지’ 하고 잊혀질 자료들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하나 순서별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정리한 내용이 이렇게 강의 자료까지 될 줄은 그때는 사실 짐작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FOH 부스의 스케치업 3D 도면(좌)과 실제 준공 사진(우) 화각에 따른 구도의 차이만 있을 뿐 설계와 유사하게 준공된 것을 볼 수 있다.

덕분에 강의에 참여한 다른 감독도 매우 소중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강의에서 중점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내용은 어떤 부분인가요? 

많은 음향감독이 저와 비슷한 처지에서 크고 작은 공사를 진행하리라 생각합니다. 조직 내에서 누구보다도 음향은 전문가이지만 행정적인 지식과 경험은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공사를 진행하게 되면 계약 담당자가 따로 있어도 음향감독은 사업 담당자로서 설계, 입찰, 평가, 낙찰 등 전 과정에 대해 깊숙히 관여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행정적인 절차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굉장히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입찰, 계약, 공사 감독, 준공, 지출, 집행 등 모든 과정은 그 근거가 법률 등에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가 있게 되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의 중요성에 대해 음향감독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말해주셨다시피 예산 편성, 입찰, 계약, 설계 등 일반적으로 무대음향감독에겐 생소할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감독님도 정보를 구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어떤 방식을 통해 정보들을 입수하셨나요? 

행정적인 절차에 대해서는 기관 내에 있는 행정직 공무원 분들과 상급자, 실무 담당자께 많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타기관에서 미리 진행했던 사례를 찾아보고 담당자분께 직접 전화를 걸어서 여쭤봤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일면식도 없이 불쑥 전화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기분 좋게 잘 받아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시작된 리모델링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어떤 일이었나요? 

리모델링 사업은 신축 사업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예산 절감을 위해 내용 연수가 지났다 하더라도 사용 가능한 제품은 재활용을 고려해야 하는데 신규로 도입되는 장비와 호환이 되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영상 장비의 경우에는 해상도와 전송 규격 등이 서로 호환되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사전에 다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 실제 공사에 들어갔는데 기존의 설계 도면과 현장이 서로 다른 부분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건축, 기계 등 다른 공사와의 공정을 조율하는 것도 준공하는 날까지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가장 즐겁고 보람찼던 일은 또 어떤 게 있었나요? 

아무래도 공사를 다 끝내고 주변 관계자로부터 공사가 잘 되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 공연장은 대부분 대관 공연이 위주이기 때문에 외부팀이 많이 들어오는 편인데요. 극장 감독과 외부 감독 모두가 일하기 편하고 기술적으로도 안정적인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일예로 공연장에 들어오는 외부팀들이 적어도 객석에 케이블을 포설하는 일은 없도록 설계, 시공을 하였는데 예상대로 들어오는 팀마다 매우 만족하고 있어서 그때마다 뿌듯하고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객석 2층에도 음향·영상 장비 설치를 위한 인프라가 준비되어 있어 카메라, 프로젝터, 모니터 등 영상 장비나 마이크, 녹음 장비 등 음향 장비 설치 시에도 따로 케이블을 포설할 일이 없어 매우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설치, 철거에 드는 시간도 그 전과 비교하면 30% 이상 줄어들어 대관팀의 만족도가 상당합니다. 

 그리고 저는 공사 설계 때부터 제작 도면을 직접 그려가며 설계를 준비했는데 스케치업으로 모델링한 도면이 실제 준공되었을 때 거의 비슷하게 결과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 과정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메인스피커, 객석모니터의 스케치업 3D 도면(좌)과 실제 준공 사진(우) 

감독님의 세세함이 공연장에 그대로 묻어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구미문화예술회관에 더 개선될 부분을 계속 찾아내실 계획이신가요? 

네, 당연합니다. 저는 평소에도 공연장에 들어오는 외부팀에게 일하면서 불편한 것은 없는지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자주 물어보는 편인데요. 공사하고 나서도 계속 모니터링 중입니다. 아직까지는 아주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크게 개선할 부분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공연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도 공연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리모델링과 같은 사업은 거의 10년 이상의 주기로 돌아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절차가 행정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그 전에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수없이 바뀌는 규정과 법규가 그대로 적용되지도 않을 뿐더러 기억으로만 의존해서 진행하는 데는 무조건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작은 사업이든 큰 사업이든 처음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정리해 두는 것이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인이 나중에 다시 다른 사업을 진행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지금 같이 이런 기회를 통해 동료 선후배들에게 사례로 공유될 수도 있고 그 가치는 측정하기 힘들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정리를 하지 않았으면 하드디스크 속에 파편으로 흩어져 그냥 기억속으로 흐려졌을 데이터가 이런 정리를 통해 가치있는 자료로 거듭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그런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연장 무대음향 운영 업무 실무

영천시민회관 김창로 감독

감사패를 받은 김창로 감독

“소설 <인간 김창로>의 한 페이지를 오늘 쓰게 되네요.”

영천시민회관 김창로 관장은 30여 년간 공연장에서 근무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인력이 부족하여 혼자서 음향, 무대, 조명까지 손가락 발가락 모두 동원해가며 공연을 진행한 적도 있었고 공연 뿐만 아니라 대관, 기획, 서무까지 공연장 일이라면 모두 맡아 진행하였다고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강연일 기준으로 퇴직을 76일 남겨두게 되었고 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하려는 자는 길이 보이고, 하지 않으려는 자는 보이던 길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라는 말을 남기며 지금까지도 소리쟁이의 길을 밟아온 데 한 치의 후회도 남지 않는다는 말로 후배들을 격려하였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만으로 32년간 공연장에서 근무한 소리쟁이 김창로입니다. 4년 전부터는 음향에서 손 떼고 시민회관 전체 총괄 운영직을 맡아서 근무하고 있고,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32년 간의 근무 기간 동안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을 텐데요.  오늘 진행한 강연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그냥 사람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나는 이렇게 살아왔고 후배들에게 작게라도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강연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는 대경지부 이동훈 지부장이 ‘라떼는’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달라고 했어요. 말 그대로 처음 공무원 발령받았을 때가 30년 전이니까. 그 때 이야기 말이죠. 그렇게 준비하다 보니 강연보다는 그냥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했죠.

그러고보니 감독님은 공무원으로 근무를 시작하면서 음향, 조명, 무대기계까지 전부 다루었다고 들었는데요. 음향감독의 길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렇죠. 한창 혼자서 근무할 때 협회 모임을 가면 하는 인사말이 “아직도 혼자 하십니까?” 였어요. 손발 다 써가면서 혼자서 해내다가 조명과 음향의 선택길에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음향협회가 단결·단합이 잘 된다는 말을 들어서 음향을 선택했고 그 선택에 한 치의 후회도 없습니다.

하루하루 퇴직일까지 날짜를 카운트하고 계십니다. 정말 기대하고 계신 걸까요? 아니면 역시나 좀 아쉬우신지요?

아쉽거나 그런 건 전혀 없고 행복합니다. 영천에 문화를 꽃 피워냈고, 이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되니까요. 문화 불모지였던 영천에 문화의 꽃을 피웠고 1년에 10만 명 가까운 관객이 오게끔 만든 데 내가 선봉장으로 있었어요. 그래서 참 행복하다 느끼며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계속 떠올랐고, 누구에게나 퇴직이라는 문턱이 앞에 다가올텐데 그럴 때 그 문턱을 아름답게, 미련 없이 넘어가느냐는 그 전까지 이뤄놓은 것들에 따라 다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퇴직 준비를 오래 했어요. 영천에 땅을 조금 사서 내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펜스 치고 과일 나무 심고 이제는 거기로 출퇴근 해야죠. 농사 지을 겁니다. 

감독님의 농업 생활도 응원하겠습니다. 농업 생활에도 다양한 일이 많겠지만 음향감독으로 근무하며 기억에 남는 행복했던 일이나 속상했던 일이 있나요?

행복했던 일은 너무 많죠. 좋은 공연, 좋은 행사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나면 그게 전부 행복이에요. 공연이 끝나고 텅 빈 공연장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공허함, 정적 또한 행복이에요. 아 오늘도 무사히 끝냈구나, 하고요.

무슨 감정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을 뒤따를 많은 후배 무대음향인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그래요. 나 자신만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내 조직과 공연장을 위해 어떤 빛을 내 줄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 나아가서는 우리 지부, 우리 협회를 위해 내가 무얼 할 수 있는가도 생각해 주면 좋겠습니다. 소리쟁이로서 욕먹지 말고 꿋꿋이 내 할 일을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고 나처럼 관장까지 하게 되는 사람도 있을 거고. 모두 파이팅입니다.

취재, 사진 I 권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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