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예회관 홍대기 음향감독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37살이고 제주 문화예술진흥원 음향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대기라고 합니다.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첫 시작이 궁금합니다.
음향이 전공은 아니었는데 공무원 조직에 근무하다 보니 우연히 T.O.가 있는 자리에 들어와 일하게 되면서 음향에관심을 가졌고 자격증도 취득하며 현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음향 자격증 취득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직장 생활 이전에는 그냥 일반 아르바이트생이었어요. 음향이랑은 전혀 무관했습니다. 여기(문화예술진흥원)가 첫직장인데 입사 당시에는 어디로 발령 날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여기로 오게 되어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자격증은 어떻게 취득하게 되었나요?
음향실에 근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대예술전문인 자격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렇게 이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해 취득하였습니다. 메인 감독 자리가 아닌 보조 감독 자리였기에 입사 당시에는 자격증이 없어도 되는 자리였어요. 보조 감독으로 근무를 하다 보니 적성에도 맞아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우연히 발령받아 공연장에서의 첫 근무가 시작되며 음향과 공연에 흥미를 느끼게 되신 거로군요.자격증 취득과 협회 가입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나요? 누구의 소개가 있었나요?
딱히 누가 자격증을 따라고 권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찾아보기도 했고 권성길 감독님과 같이 근무하다
보니 협회도 가입하고 자격증도 따라고 제안해주셔서자연스럽게 자격증 취득과 협회 활동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무대음향협회 가입은 언제 하셨습니까?
협회 가입은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도 잘 안 납니다.제가 입사 연도가 2010년도니까, 12년 되었네요. 이 공연장에만 쭉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근무하고 계신 제주문예회관이 어떤공연장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권성길 감독님께 들으셨겠지만, 일단은 제주도 중심에 위치한 제주시를 대표하는 공연장이며, 제주에서 가
장 오래된, 전문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공연장입니다.

1988년도에 개관하여 계속 운영 중이고, 홍대기감독님은 2010년도에 입사하여 역사를 함께하고
있으시군요. 또 어떤 자랑거리가 있을까요?

도민들이 생각하는 전문 공연장 중 제일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그런 공연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트센터라든지 서귀포 예술의전당은 더 나중에 생기기도 했고 여기가 교통편이 좋아 아무래도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생각해요. 그렇다 보니 대관율도 높고 학생들 공연도 할수 있게끔 대관 문턱을 낮추고, 공연을 처음 하시는 분들이나 창단 공연 등 신생 단체들이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제주문예회관의 조직 구성과 인력 배치는 어떻게 되어있나요?
공연장은 대극장, 소극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소극장은 두 명이 음향, 조명, 무대 3가지 업무를 모두 맡고 있
습니다. 대극장은 파트별로 두 명씩 있어 총 여덟 명이근무하고 있습니다.

소극장을 담당하시는 감독님 두 분에게는 전문분야가 정해져 있지는 않나요?
소극장은 객석 수로 인해 자격증 소지가 필수 조건이아니기 때문에 일반직 공무원 두 분이 운영을 하고 있
어요.

그러면 여덟 분이 두 개의 공연장을 운영하시기에는 조금 힘드시겠네요.
어떻게든 로테이션을 잘하려고 하는데··· 네, 아무래도 각자 사정이 생기면 조금 힘들어지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해내야죠.

제주문예회관 전경

주 공연은 어떤 공연들이 이루어집니까?
관공서이고 대관료가 낮다 보니 지역 예술인들의 대관율이 높으며, 대극장은 오케스트라 공연 등 클래식 공연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극장은 동호회 규모의 공연이 많이 진행됩니다. 시 낭송이라든지 제주 풍물단 등의 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극장은 되게 작아요. 객석은 가변형 객석으로 되어있고 약 80석~100석정도 규모입니다.

유지보수 공사가 진행되는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현재 극장이 공사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들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공사는 제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무대 바닥 리프트가 기존 유압 방식이라 자꾸 기울어져서 수리도 되지 않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공사는 무대기계 분야만 이루어지나요?
음향 부분은 메인 스피커 교체를 위해 예산을 확보해뒀고 현재 입찰 후 자격 심사 단계인데 업체가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얼마간의 예산으로 대공연장 메인 스피커를 새로 구성하려고 하며, 올해 여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석 달째 공사 중이라 대관을 못 받다보니 지금 이미 12월까지 공연이 가득 찼거든요. 최대한 비는 날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2010년도에 처음 입사했을 때는 무대 분야미경험자로서 업무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엄청 생소했어요. 처음에는 클래식도 잘 모르고 조정실 안은 어두워야 하니까 불도 끄고 클래식음악은 들으니 잠이 솔솔 오고 그랬는데 이제는 10년 넘게 진행하다 보니 적응이 되었네요. 음악도 익숙해지고 모르는 곡은 공부도 하다 보니 이제는 좀 할 만하죠.

그 당시 재미있었거나 실수를 했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실수라기보다는, 저는 그 당시 흔한 대학로 연극도 거의 보지 않는 정도였어요. 그러다 이루마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객석에 사람이 꽉 차서 계단에서도 앉아서 봤어요. 전에 말했다시피 주로 지역 예술인들, 제주도 단체들의 공연을 보다가 이루마 공연 같은 전세계적인 공연을 보게 되니 신선하게 다가왔고 음향 일을 하게 되며 접한 아주 좋은 공연이었어요. 그때부터 좀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10년을 돌이켜보면 감회가 어떻습니까?
진짜 뭣도 모르고 처음부터 배우다 보니 한 5년 까지는 잘 모르는 분야라 힘들었는데, 또 5년 정도 지나니까 굉장히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처음부터 배움을 다시 시작하시면서 많이 바쁘셨을 것 같은데 그중에도 연애와 결혼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여기 근무하면서 지금의 배우자와 연애하고 결혼까지 했는데, 공연장 근무라는 게 보통 쉬는 날 공연 보러 가듯이 남들 쉴 때 일을 하다 보니까 연애를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납니다.(웃음)

결혼은 언제 하셨나요?
2015년에 결혼해서 신혼은 아닙니다. 딸이 올해 나이로는 4살인데 30개월밖에 되지 않았어요. 한창 귀여울 때네요. 한창 힘들어요.(웃음)

제주문예회관 홍대기 음향감독

퇴근 후에 아이도 보고 싶으실 텐데 공연은 해야 하니··· 어떤가요? 후회하신 적은 없습니까?
딱히 후회까지는 안 됩니다. 아직 아기가 어리긴 한데 좀 더 커서 주말이나 어린이날 같은 때 같이 놀고 싶고 여기저기 데려가주고 싶은데 저는 아마 근무를 하게 될 테니까 아이랑 함께하지 못 하는 애로사항이 조금 있죠.

아주 가정적인 분인 것 같습니다. 아빠로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가정적이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 부분은 와이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웃음) 아기가 이제 좀 크고 지금 둘째 준비 중인데,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천천히 자격증 급수도 올릴 계획입니다. 아마 제주문예회관에서 계속 음향감독으로 근무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 좋은 조건의 음향감독 자리가 나오면 생각은 해보겠으나 아무래도 제주도에서 가정을 꾸리다 보니 육지까지는 좀 힘들 것 같아요.

음향 일을 하게 될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음향이라는 게 단순히 음악을 듣거나 취미 생활 정도로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학문적으로 좀 파고들다 보면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분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난 12년을 되돌아보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행복했습니다.(웃음)

그렇다면 죽었다 다시 태어나도 음향을 하겠다?
그거는 아닌데···.(웃음) 음향을 한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음악 듣는 것도 좋아했고 막상 일을 해보니 후회는 없습니다.

즐겁고 행복했다!
네! 그러나 주말에 일을 해야 한다. 저녁 늦게 퇴근해야 한다. 이것이 좀···.(웃음)

SSM 또는 무대음향협회에 회원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너무 활동을 못 해서(웃음) 그런 말 할 처지도 안 될뿐더러··· 제가 회비도 잘 내고 하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여러 모임에도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무대음향협회 파이팅! 무대음향 파이팅!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