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문성욱 영상사업부장

예술의전당 전경(사진제공 : 예술의전당)

0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예술의전당 영상사업부장 문성욱입니다. 지금은 영상 사업을 총괄하지만 이전에는 음향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예술의전당 영상사업부장 문성욱

02. 영상사업부의 주된 업무와 인력 구성이 궁금합니다.

⇨ 영상사업부는 예술의전당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고 배급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합니다. 공연 영상을 예술의전당 이외 지역에 배급하는 SAC ON SCREEN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영상사업부는 기획/제작 파트와 배급 파트, 그리고 기술 파트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 파트는 계약 등 각종 행정 처리 뿐 아니라 공연 영상을 기획하고 프로듀싱 하는 등 전반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기술 파트는 이렇게 기획된 영상 제작에 필요한 각종 기술적 지원을 담당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촬영, 조명, 음향, 송출 등 역할을 직접 소화하기도 합니다. 배급 파트는 이렇게 제작된 영상을 좀 더 효과적으로 상영처에 제공하고 공급하기 위한 업무를 담당합니다. 이러한 업무를 위해 총 12명의 인원이 일하고 있고, 때때로 각 파트의 업무를 오가기도 합니다.

라이브 중계 중인 부산영화의전당(사진제공 : 부산영화의전당)

03. 영상 관련 인프라 구성과 다른 공연장 감독들에게 소개할 만한 예술의전당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전체를 연결하는 회선이 한 데 모이는 스튜디오가 예술의전당 전체를 커버하는 미디어 센터의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개별 공연장 혹은 스튜디오 독립적으로 영상 제작의 사이트가 될 수 있는가 하면, 스튜디오에서 모든 공연장의 영상을 컨트롤하거나 레코딩할 수도 있습니다.

라이브 중계 중인 부산영화의전당(사진제공 : 부산영화의전당)

각 공연장에서 일하는 무대 부서 스탭들의 풍부한 오디오/비디오 레코딩의 경험은, 유기적 협업을 통해 영상사업부의 미디어 제작을 돕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라이브 중계 중인 부산영화의전당(사진제공 : 부산영화의전당)

04. 6월 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2023 교향악축제는 예술의전당 유튜브, 예술의전당 야외 전광판, 부산영화의전당 등 다양한 곳으로도 실시간중계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동시 송출은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와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교향악축제를 전당 내부만의 것이 아닌 좀 더 넓은 범위로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여러 사이트에 라이브 중계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부산영화의전당은 2023년 처음으로 생중계가 시도되었는데, 부산 현지에서도 많은 시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 교향악축제(사진제공 : 예술의전당)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생중계의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안정적인 전송 상태의 유지입니다. 역시나 비용과 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어서 올해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확대 계획을 수립하려고 합니다.

예술의전당 영상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문성욱 부장

05. 영상사업부에서 진행했던 그동안의 프로젝트(공연, 영상 제작, 실시간 송출 등)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과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2013년 영상화 사업으로 가장 먼저 제작했던 <호두까기인형>이 기억에 남습니다. 예산조차 없던 시점에 최초로 도전한 과제였기 때문에 녹음도 직접 해야 했고, 믹싱을 위해 여러 날을 새워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주변의 시선도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습니다. 다행히 좋은 영상 스탭들의 참여와 국립발레단의 훌륭한 공연 덕분에 지금 제작되는 영상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06. 앞으로 영상사업부가 준비하고 있는 것 중 기대할만한 프로젝트 하나 소개 부탁드립니다.

예술의전당은 곧 공연 영상 플랫폼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공연 영상 및 공연 실황을 PC 혹은 모바일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 각종 기획 공연을 비롯하여 훌륭한 대관 공연들까지 영상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는 통로로 만들고자 합니다. 공공기관으로써의 예술의전당은 좋은 공연이 관객들과 만나는 접점을 넓히는 게 주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07. 앞으로 부장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제법 긴 기간 음향 일을 해왔지만, 무언가를 기록해서 들려주고 보여주는 일이라는 점에서 영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음향과 영상 일이 더 밀접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아마도 당분간 <콘텐츠>를 제작하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시간을 쏟게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공연장 소속 스튜디오인 공연 영상 스튜디오 실감.
2022년에 오픈된 스튜디오 ‘실감’은 영상 촬영부터 후반 작업, 송출까지 영상 제작 작업이 가능한 공간이다.

스튜디오는 대관을 통해 운영된다. 외부 공연장 또는 외부 팀의 영상 제작 의뢰부터 예술의 전당 자체 공연, 전시, MD 등의 홍보 영상 촬영 및 제작 지원까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공연장과는 달리 관객석의 제약이 없어 다양한 공간 활용 및 연출로 공연 영상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사랑하는 공간이다.

넓은 공간에 일반 클래식 공연장과 유사한 긴 잔향 시간. 풍부한 잔향이 필요한 실내악 연주부터 명료한 대사가 있는 인터뷰까지 모든 장르의 촬영이 가능하다.

무빙 라이트를 제외한 스튜디오의 조명은 모두 팬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소음 없는 작업이 가능하다.
스튜디오의 카메라는 SONY FX9 등 모두 영화 촬영 전문으로 사용되는 장비이다. 2시간 이상의 라이브 중계에도 문제가 없고, 리모트가 연결되어 있어 한 사람이 리모트 카메라 4대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바닥과 벽의 경계가 곡선으로 이어져 공간이 조금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싸이클로라마 스튜디오. 화이트 배경을 스크린 삼아 색색깔의 조명을 통해 다양한 느낌의 디자인 및 연출이 가능하다.
크로마키 촬영이 가능한 크로마키 존도 갖춰져 있다.

사진제공 : 예술의전당

색 보정실

마스터 편집본의 색감을 조정하는 색 보정실.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의 개별 세팅, 조명의 변화에 따라 영상의 색감 또는 밝기가 달라진다. 이는 씬을 끊어서 촬영할 때에도 각 씬마다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일정하게, 또는 연출의 의도대로 보정을 하기 위한 영상 후반 작업실이다.

스튜디오 실감에서 촬영한 영상과 외부 촬영본 모두 작업이 가능하다.

색 보정 작업은 스튜디오 소속이 아닌 외부 기사님을 통해 외주 작업으로 운영된다.

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이머시브 사운드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시사실로 사용되기도 하는 공간이다.

주조정실

예술의 전당의 모든 영상을 관장하는 주조정실.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틀홀 등 공연장의 모든 카메라 및 오디오 신호가 주조정실로 온다. 모든 극장의 카메라 컨트롤이 가능하며, 공연의 실시간 송출 등도 이곳에서 주관한다.

서버를 통해 동시에 카메라 12개까지 4K 레코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두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모두 사용하여 하나의 연결이 끊어지더라도 다른 하나로 연결되어 사고 없이 영상 송출이 계속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재 영상사업부는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공연의 라이브 스트리밍, VOD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술의 전당은 타 지역 극장으로의 공연 중계 상영 프로젝트를 계속해오는 등 지역의 경계를 벗어나 많은 시민들이 좋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음향 후반 편집실

사운드 믹싱 등 영상의 후반 음향 작업이 이뤄지는 음향 후반 편집실.

이곳에도 이머시브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영상의 음향 소스를 이머시브 사운드로 작업할 수 있고, 극장에서 3D 오디오 마이킹을 한다면 그 소스를 모두 받아 모니터링 또는 믹싱 작업이 가능하다.

현재 이머시브 사운드를 타 공연장 등에 라이브로 송출하는 작업을 테스트 중이다. 이를 위한 하드웨어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으므로 바이노럴 믹스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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