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 슬리퍼 4켤레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전세계 85개 국가(비공식 120개국), 누적 판매량 8억5천만 개 전세계 모든 발에 최상의 편안함, 즐거움, 혁신 제공을 비전으로 하는 신발이 있다.

바로 크록스 슬리퍼다.

크록스의 생김새를 일컫는 말로 못난이 신발 (어글리 슈즈)라고 하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집 앞 가까운 곳으로 편하게 걸어갈 수 있는 의미로 ‘원마일웨어(One-mile-wear)’로 불리우기도 한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이 쉽게 갈아신기 좋고 통기성이 좋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었던 것이 MZ 세대의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하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소위, 핫 한 아이템이다.

여기에 대해 각자의 개성을 더하는 크록스 꾸미기도 열풍을 이끄는 것에 한 몫하는데 바로 지비츠로 자신만의 새로운 신발을 만들기도 하고, 벌써 2023년 패션 트렌드의 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아마 우리 감독님들 중에도 이 신발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을 듯)

가끔 출퇴근길에 이용하는 수도권 전철에서 쉽게 목격하는 것이 바로 이 신발이다.

예전 삼선슬리퍼를 신고 편하게 동네를 걷듯이 이제는 크록스를 신고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MZ세대를 목격하곤 한다.

본격적인 겨울 날씨로 접어든 요즈음 작은 아들이 서울에서 아산까지 이 신발을 신고 대중교통으로 와서 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우리 집 4식구는 생활하는 공간이 제각각이다.

아내는 도자기 공방 운영을 위해 이천시에, 나는 평택 직장과 거리가 가까운 아산시, 큰아들은 대학 기숙사가 있는 부여군에서, 미대 입시를 준비 중인 아들은 학원 근처인 서울 홍대에서 이번 겨울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 생활에 대해 몇 대의 덕을 쌓았다고 부러워 하기도, 먹고살기 힘든 현 시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가정 내 불화나 다툼이 있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이런 주말 가족(4명 모두 모이는 것은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지만) 공통의 아이템은 올해 초 아내가 준비한 공통 아이템은 바로 크록스 슬리퍼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스무 살이 되면 독립해서 살아야 한다’. 고 교육

시켰다. 두 아들 모두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두려움이 없기를 바라던 엄마, 아빠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지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 지내지만 각자의 공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식구들이 크록스 슬리퍼를 보며 잠시 가족을 떠올렸으면 한다.


이 명 갑

평택시 문화예술과 예술진흥팀
전)태안군 문화예술회관 음향감독
전)아산문화재단 공연담당, 문화예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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