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한 자 한 자 풀어 전해주자

SSM도 이제 4호를 발행함으로써 숨가쁜 1년을 달려왔다. 1년을 돌아보며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취재 차 극장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아주는 회원에 감사하다. 익숙하지 않은 촬영 포즈를 취할 때마다 부끄러움을 견뎌내 주는 것도 감사하고, 시간 내어 극장을 오픈하여 취재하게 해주는 것도 감사하다. 바쁜 일정에도 기술 원고를 작성해 보내주는 회원께도 감사하고, 업계 발전을 위해 ‘음향수학’이란 기술 원고로 동참해주시는 선생님, 그리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협회 발전을 위해 후원해주시는 후원사 대표님과 관계자 분들께도 모두 정말로 감사하다.

처음 시작한 이 일은 모두가 우리에게 서툰 일이었다. 글쓰기도 서툴고, 누구 앞에 나서서 내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도 서툴고, 사진 찍을 때 포즈 취하기도 서툴고, 기술이라고 내놓는 것도 서툴고, 모든 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그럼에도 함께 도모하여 소중한 이야기와 기술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여 업계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몇 안 되는 SSM 편집국이지만 마감 때만 되면 밤샘작업은 다반사다. 본연의 업무를 완수하고 나서 개인 시간을 여기에 쏟는다. 피곤하고 바쁘지만 회원들의 자발적 동참 의지와 응원의 목소리가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1993년 8월 15일 ‘한국음향협회’란 이름으로 우리 협회는 시작했고, 내년이면 만 30돌을 맞는다. 이미 1세대 선배는 일선에서 물러났고, 2세대 선배도 일부는 정년을 앞두고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신입 회원부터 은퇴 선배에 이르기까지 협회를 위해 시간과 정성, 그리고 마음을 열어주었다. 서툴지만 한 자 한 자 이야기를 풀어 들려주었다. 그리고 아끼고 간직해두었던 정보를 공개해주었다. 사소한 이야기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누구에겐 소중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30년 전 협회 창립 이야기를 나눈 선배들의 미래가 오늘이고 또 다시 30년 후 우리의 미래가 더욱 빛나도록 이렇게 힘써 준비하며 만들어 가고자 한다.

더러 부끄러워 취재를 거부하는 회원도 있고 바쁜 일정으로 약속을 잡지 못하는 회원도 있지만 늘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취재를 위해 극장을 개방한다는 것, 나의 것을 공개한다는 것 모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도 모두 이해한다.


성 재 훈 SSM 제작국장

대전예술의전당 음향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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