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한 새로운 도전 – 평택아트센터


경기도 평택시 고덕 신도시, 함박산의 초록빛을 품은 자리에 평택아트센터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2017년 건립 타당성 검토를 시작으로 8년여의 준비 끝에 탄생한 이 공간은 총사업비 1,301억 원, 연면적 24,477㎡에 달하는 경기 남부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대공연장(1,318석)과 소공연장(305석)은 물론 전시홀, 다목적 연습실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
(사)무대음향협회지 SSM 취재팀은 정식 개관 후 한 달 남짓 지난 2월, 평택아트센터를 방문해 임우재 무대기술팀장의 안내로 공연장 곳곳을 깊숙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압도적인 규모와 최첨단 설비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평택의 새로운 랜드마크. 세계를 향한 관문도시 평택에서 문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평택아트센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건립 배경

60만 시민의 기다림, 평택의 문화 지도가 바뀌다
인구 60만을 넘어서는 경기 남부의 거점 도시 평택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 브레인시티, 고덕신도시 등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문화 인프라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시민들이 고품질 공연을 접하려면 서울이나 수원까지 이동해야 했고, 지역 예술가들은 공연할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 속에 평택시문화재단은 2017년 건립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19년 기본설계 공모 당선작 선정, 2022년 착공을 거쳐 2025년 12월 준공, 2026년 1월 30일 공식 개관에 이르렀다. 

주요 연혁

2017.08건립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2019.02기본설계 공모 당선작 선정
2020.05기본 설계 완료
2021.11현장설명회
2022.10착공
2023.12시설 명칭 변경 〈평택아트센터〉
2025.10현장 정리 및 무대·음향 시설 설비
2025.12.18준공식
2026.01.30공식 개관
평택아트센터 설계공모 당선작 스케치(측면도) (사진: 평택문화예술회관 제공)
평택아트센터 설계공모 당선작 스케치(조감도) (사진: 평택문화예술회관 제공)

건축개념과외관디자인

‘Harmony of Nature & Culture’
설계 개념의 핵심은 함박산의 녹음과 도시의 활력을 동시에 품는 ‘자연과 문화의 조화’이다. 보행축과 하모니코트를 중심으로 한 개방형 구조는 공연장이라는 특수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일상적 공간감을 부여한다.

외장의 핵심은 물결치듯 흐르는 목재 루버(louver) 패턴이다. 수백 개의 알루미늄 핀이 빛에 따라 다른 결을 드러내며, 낮에는 함박산의 수목 이미지를, 밤에는 도심의 조명 속에 빛나는 예술의 궁전을 연출한다. 옥상정원과 데크는 공연 전후 관객들의 휴식 공간이 되며, 고덕신도시의 스카이라인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새겨 넣었다.

‘Barrier-Free’ 설계
성별·연령·국적·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전 구역 단차 없는 동선, 전용 엘리베이터 3기, 점자 안내, 다국어(한·영·중·일) 안내판, 청각장애인용 루프 시스템, 어린이 놀이방 등을 갖추었다.

대공연장에 장애인석 15석, 소공연장에 4석을 접근 용이한 위치에 배치했다.

기본 제원

위치경기도 평택시 고덕로 310
부지면적20,000㎡
연면적24,477㎡
규모지하 1층 / 지상 4층
총 사업비1,301억 원
사업 기간2017~2025년 (8년)
설계 개념Harmony of Nature & Culture

층별 구성

지상 4층그룹연습실, 리허설룸, 오케스트라 리허설룸
지상 3층대공연장 (Grand Hall)
지상 2층소공연장 로비, 드레스룸(2), 대공연장 로비, 어린이 놀이방
지상 1층통합로비, 카페, 전시실, 티켓박스, 물품보관실, 소공연장, 드레스룸(8)
지하 1층주차장

대공연장

슈박스 홀 기반의 하이브리드 다목적 공연장
대공연장은 총 1,318석 규모로, 고정석 1,303석(2층 841석 · 3층 255석 · 4층 207석)과 장애인석 15석으로 구성된다. 자작나무 어쿠스틱 패널과 곡면 천장, 저주파 보강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클래식·오페라·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최적화된 음향 환경을 구현한다.

공연장의 형태는 전체적으로 슈박스 타입의 홀이지만 무대부는 프로시니엄을 갖춘 다목적 공연장으로서 전천후 공연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콘서트홀과 다목적 공연장의 장점을 결합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이 공간은 음향반사판과 전동식 흡음 배너를 통해 잔향시간을 공연 장르에 따라 가변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전기음장 가변시스템 대신 건축음향 요소 자체를 직접 제어하며 잔향과 공간감을 가변함으로써 인위적이지 않은 매우 자연스러운 음장감을 경험할 수 있는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정식 개관공연 이었던 ‘정명훈&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with 임윤찬’ 을 비롯한 개관 시즌 공연에서 평택아트센터의 음향에 대해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객석 구성

총 좌석수1,318석
2층 (고정석)841석
3층 (고정석)255석
4층 (고정석)207석
장애인석15석
평택아트센터 개관공연 ‘정명훈&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with 임윤찬’ 포스터
인터넷 기사와 각종 SNS를 통해 평택아트센터 공연장 음향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무대 시스템
주무대와 사이드 스테이지, 후면 무대로 이어지는 3면 무대 구조는 오페라, 뮤지컬, 대형 콘서트 등 장르를 불문하고 최고 수준의 무대 연출을 실현한다. 특히 어쿠스틱 쉘(Acoustic Shell)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미국 웽거(Wenger)사의 DIVA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돋보인다. 객석 공간 전체를 감싸는 자작나무 어쿠스틱 패널과 어우러져, 공연 성격에 따라 잔향 시간을 1.5초에서 최대 2초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여기에 객석 천장과 벽면 사이 홀의 잔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어쿠스틱 흡음 배너가 설치되어 있어 클래식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건축음향 환경이 완벽히 구축되어 있었다.

미국 Wenger사의 DIVA Acoustic Shell 시스템. 천장 반사판 사이로 서스펜션 마이크를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대부에서 바라본 어쿠스틱 쉘 후면. 광활한 무대 면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사이드 무대 상부에는 대형 호이스트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다.
전기음향 확성 공연 시 잔향시간 감쇠를 위해 어쿠스틱 흡음 배너를 구동시킨 모습 


어쿠스틱 흡음 배너
객석 측면 상부에 설치된 어쿠스틱 흡음 배너는 홀 본연의 긴 잔향 시간을 1.5초까지 세밀하게 제어하며, 장르에 따라 다목적 홀에 최적화된 건축 음향 환경을 즉각적으로 제공한다. 3층 객석으로 이동해 배너를 가까이서 살펴보니, 흡음 성능을 짐작케 하는 두껍고 묵직한 소재의 배너가 2중으로 빈틈없이 설치되어 있었다. (사진 1 붉은 테두리 음영 부분)

흡음 배너를 가까이서 본 모습. 중량감 있는 펠트 소재의 2중 구조로 설치되어 있었다. 
어쿠스틱 흡음 배너가 수납된 모습. 클래식 공연에서는 홀 본연의 어쿠스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배너를 완전히 말아 올려 공간의 자연스러운 울림을 극대화한다.

빈틈 없는 완벽한 설계
설계의 꼼꼼함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객석 곳곳에 대거 배치된 ‘케이블 패스(Cable Pass)’였다. 공연장 내부의 수려한 미관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오히려 감각적인 인테리어 포인트처럼 느껴질 만큼 정교하게 마감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각각의 케이블 패스 구역마다 오디오 인프라가 꼼꼼하게 구축되어 있어, 대규모 외부 투어링 팀의 셋업이나 추가적인 시스템이 요구되는 제작 공연까지 철저하게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연장 객석을 에워싸며 각 층 벽체와 발코니 하부마다 설치된 케이블 패스의 모습.
안전하고 빠른 셋업과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장 객석 전체에 걸쳐 설치된 케이블 패스 구간 구간 마다 스피콘 커넥터가 설치 되어 있다. 
가까이서 본 케이블 패스와 스피컨 커넥터 

압도적인 해상도와 몰입감의 완성, 최상급 전기음향 시스템
하이브리드형 콘서트홀로 지어진 평택아트센터는 최고 수준의 건축 음향에 더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 전기음향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먼저, 대공연장의 소리를 책임지는 메인 스피커 시스템은 전 세계 투어링 및 하이엔드 인스톨 시장의 절대적인 강자로 자리잡고 있는 L-Acoustics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K-Series로 채워졌다.

L-Acoustics K3, Kiva II, KS28로 구성된 대공연장 스피커 시스템
메인스피커인 L-Acoustics K3. 더블 12인치 2way 구성으로 143dB의 출력을 자랑하는 플래그쉽 모델이다. 
서브우퍼 L-Acoustics KS28. 카디오이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인스피커 K3i 10통, 서브우퍼 KS28 3통으로 구성된 스피커 시스템
사이드 스테이지에 설치된 L-Acoustics의 X12(좌)
공연장 로비에도 각 층마다 L-Acoustics의 컴팩트형 포인스 소스 스피커인 X4i가 설치되어 있다.

무대 좌우를 압도하는 20통의 K3i 라인어레이 스피커는 일반적인 공연에서는 서브우퍼가 필요없을 만큼 전 대역에 걸쳐(42Hz~20kHz) 균일하고 파워풀한 사운드를 1,300여 석의 객석 깊숙이 뻗어낸다. 여기에 무대 중앙의 음상을 명료하게 잡아주는 8통의 Kiva II 센터 스피커,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극저역을 담당하는 6통의 KS28 서브우퍼가 섬세하고도 폭발적인 성능을 뿜어내며 그야말로 다목적 공연장으로서도 손색없는 최상의 사운드 컨디션을 구현하고 있다.

대공연장 메인 콘솔인 Digico사의 Quantum338 Pulse
FOH 부스 전경

또한 라이브 투어링과 대형 뮤지컬의 업계 표준인 Digico사의 최신 라인업 Quantum 338이 설치되었으며 최근 업데이트가 반영된 Pulse 모델이 설치되어 SR시장의 최신 트랜드를 완벽하게 반영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Digico 전용의 Optocore로 연결된 Stage Rack은 56인/56아웃 규격의 SD-Rack 2대와 함께 Dante 전용 SD-Rack이 설치되어  압도적인 수용력과 최신 네트워크 오디오 환경에 완벽히 대응하고 있다.

SD-Rack의 모든 I/O Board에는 Digico의 최상위 등급인 32Bit Stadius 프리앰프 및 AES/EBU 디지털 출력을 사용하고 있다. 
Dante I/O Board도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Dante Network 장비와도 완벽히 호환하고 있다. 
총 3대의 SD-Rack이 설치되어 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구성이다. 
Ethernet, Optical, Coaxial, XLR 등 공연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타입의 인프라를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빈틈없이 설치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광, 이더넷은 엄청난 물량이다. 
30KVA의 대용량 UPS가 설치되어 있어 만일의 사고에도 전원이 차단되는 경우가 없도록 완벽히 준비되어 있다.
대공연장 구석구석 케이블 패스마다 설치되어 있던 스피커 케이블 패치와 L-Acoustics LS-10 AVB 스위치

여러 여건상 이번 신축 프로젝트에는 포함이 되지 못했지만 향후 이머시브 시스템까지 추가로 구축하여 평택아트센터가 지향하는 최고 수준의 무대음향 환경에 정점을 찍을 계획이라고 임우재 팀장은 전했다. 앞서 언급한 케이블 패스가 사실은 그 계획의 일환이자 치밀한 포석인 셈이었다. 

대공연장 컨트롤룸 전경
대공연장 빔프로젝터 Panasonic RQ35K2 4K 
비디오 스위처 모니터링 화면과 IP CAM 녹화 시스템
비디오 스위처, PTZ 카메라 컨트롤러, 매트릭스, 녹화기 등 영상장비들이 설치된 컨트롤룸


소공연장

온전히 열린 공간, 블랙박스 공연장
소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의 위치·형태를 공연 형식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완전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이다. 객석 무대 구분없이 다양한 배치가 가능하며, 실험적 작품부터 상업 연극, 무용, 음악 공연까지 폭넓게 수용한다.

객석 구성

총 좌석수305석
고정식105석
수납식105석
이동식28석
스테킹63석
장애인석4석

작은 공간, 타협 없는 음질 — 블랙박스를 채우는 플래그 쉽의 정교함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305석 규모의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Blackbox Theatre)인 소공연장 역시, 대공연장의 스펙에 버금가는 최고 수준의 전기음향 시스템이 인스톨 되어있다. 무대와 객석의 배치가 공연마다 자유롭게 변하는 공간의 특성상, 어떠한 연출 환경에서도 사각지대 없이 균일하고 명료한 소리를 전달하는 ‘유연성’과 ‘정교함’이 시스템 설계의 핵심이다.

소공연장의 메인 스피커 시스템으로는 대공연장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플래그쉽 브랜드인 L-Acoustics의 Kiva II 라인어레이 스피커 12통이 설치되었다. 콤팩트한 체급이 무색할 만큼 또렷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Kiva II는, 섬세한 숨소리부터 다이내믹한 소극장 라이브 콘서트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최적의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소공연장 메인 스피커인 L-Acoustics의 KIVA II. 좌우 각 6통씩 플라잉 되어 있다. 
소공연장 컨트롤룸 전경. 대공연장 보다 규모는 작지만 같은 브랜드와 같은 구성으로 퀄리티를 유지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돋보인다.  
소공연장 메인 콘솔. DIgico SD9
평택아트센터 무대음향팀. 좌측부터 마하진 감독, 임우재 무대기술팀장, 강영규 차장, 김다영 감독
Epilogue
평택아트센터는 단순히 외관만 수려한 '새로운 극장'이 아니었다. 무대 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볼수록, 세계적인 공연장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최상의 설비들과 그것들을 치밀하게 엮어낸 정교한 하드웨어 설계는 수많은 날들의 치열한 고민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공간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내다보며 관객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세심하게 다듬어 낸 무대기술팀의 땀방울이 곳곳에 짙게 배어 있었다.
이곳은 이제 경기 남부의 문화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는 거점이자 평택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화려한 무대 위 예술의 감동이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단단히 뿌리내리는 따뜻한 문화 공간으로 끝없이 성장해 나가기를, 그리하여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관문도시 평택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되길 진심을 담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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