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아트홀 김성현 음향감독

“잘 이끌어주는 선배 한 분으로 인해서 후배들이 이렇게 성장해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김포문화재단 김포아트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성현입니다.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처음 시작은 어떤 분야였는지 궁금합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5년 정도 쳤습니다. 중학교로 넘어오면서는 컴퓨터를 접하게 됐는데 기계에도 관심이 많이 생겨서 음악과 기계를 같이 할 수 있는 분야인 음향감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음향 전공으로 대학 진학을 하고 학부 시절부터 렌탈 알바를 다니면서 현장 경험을 많이 익혔고 졸업 후에는 한국문화재단에 있는 국악 상설 공연장에서 2년 정도 근무를 했습니다.

김포아트홀 객석 전경

김포아트홀로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국문화재단에 있던 당시 같은 대학을 다녔던 친구가 김포아트홀에 정규직 자리가 나온 걸 알려주어 친구랑 같이 지원을 했어요. 친구랑 같이 본 면접이 끝나자마자 서로 와이프들과 같이 제주도로 여행을 갔는데, 여행지에서 저만 합격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난감했죠. 그렇게 제가 먼저 입사하고 몇 년 뒤 다행히도 그 친구도 김포아트홀에 입사하게 되어 정말 친한 친구와 함께 근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웃음). 그 친구가 바로 이신형 감독으로 지금은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같은 협회 회원이죠.

김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대표 공연장은 김포아트홀이 메인으로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503석 규모의 공연장이고요. 두 번째로 207석 규모의 통진두레문화센터, 세 번째로 44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인 김포아트빌리지, 네 번째로 85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 공연장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모두 김포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김포문화재단 공연장의 인력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먼저 김포아트홀 감독은 총 4명으로 음향팀에 저와 박효진 감독이 있고요. 조명, 무대감독 각각 한 명씩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통진두레문화센터에 이신형 감독이,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는 변상혁 감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김포아트홀을 제외한 공연장에는 음향감독들로만 구성이 되어있어요. 저희는 예술기획팀에 속해 있습니다. 또 기획, 대관, 교육 사업, 예술인 지원 사업 담당자가 한 분씩 계시고 하우스 매니저, 예술기획팀장까지 총 1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김포아트홀 메인스피커 APG 라인 어레이
김포아트홀 서브우퍼

김포아트홀은 주로 어떤 공연을 하는지, 그리고 음향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김포의 가장 큰 공연장이기 때문에 클래식,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여기서 다 하고 있습니다. 메인 스피커는 APG사의 라인어레이 시스템으로 되어 있고, 콘솔은 AVID사의 S6L, 무선 마이크 시스템은 SHURE사의 ULXD와 QLX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1년도에 통합 제어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해 AMX라는 통합 제어 시스템으로 교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한적이었던 저번 시스템에서 같이 근무하는 감독님들과 하우스매니저의 의견을 수렴해 1개의 패드에서 모두 조절 가능한 효과적인 구성으로 변경했습니다.

김포아트홀 메인콘솔 아비드 S6L

김포아트홀만의 색다른 기획 공연이나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매년 조금씩 다른데요. 작년에는 ‘브런치 콘서트’라고 감독들이 직접 제작을 해서 연주자만 섭외해 공연 운영을 했습니다. 또 김포 시립 단체인 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김포시립여성합창단이 매년 팀별로 1년에 4회 정도 공연을 합니다. 시립 단체 공연은 대부분 저희가 직접 준비하고 운영을 합니다.

김포문화재단을 몇 년째 운영하고 계신가요?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2015년 11월달에 입사해 17년도까지 김포아트홀에서, 이후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3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6개월 정도 근무하며 거의 모든 사업장을 다 돌았고요. 이제 다시 김포아트홀로 돌아왔습니다. 8년 정도 근무했네요.

제가 입사했을 때 공연이 엄청 많이 있었어요. 또 그때는 초과 근무 제한이 없을 때여서 첫 달에 초과 근무만 150시간을 하고, 두 번째 달에 120시간 초과 근무를 하는 정도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당시에 기획 공연으로 ‘내가 김포 스타지’라는 김포 시민 대상의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을 했어요. 외부 렌탈팀 없이 저 혼자 운영을 했는데 풀밴드 편성에 오디션 지원자들은 계속 바뀌고 전환을 도와줄 무대 스태프도 없어서 혼자 엄청 뛰어다니면서 했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 콘솔도 처음 접해보는 모델이라 익숙하지도 않아 매뉴얼 봐가면서 정신없이 진행했습니다(웃음).

공연과 바쁜 일정 속에 연애와 결혼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전 직장에서 해금을 연주하는 연주자를 만나게 되어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상설 공연으로 매일 하루에 똑같은 공연을 5~6번씩 하다 보니까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같이 대기하면서 대화도 많이 해 저절로 친해지더라고요. 같은 공연 업계 사람이라 같이 공연도 많이 하곤 합니다. 또 공연이 끝나고 퇴근하면서는 투 트랙으로 녹음한 녹음본도 같이 들으며, 서로 피드백도 주고 받고 재밌게 잘 살고 있습니다. 자녀도 7살, 5살의 딸 둘이 있습니다. 한창 귀여울 때죠.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후배들에게 추천할 만한 직업인지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좋은 점부터 말씀드리면 다양한 공연을 제일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고요.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음악과 기계를 정말 좋아하기에 하루하루 근무하는 게 일상의 즐거움입니다. 또 새로운 기계나 구입해보고 싶은 장비를 그때마다 구입해서 새로운 것도 시도해보며 다양하게 만져볼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어려운 점은 저희는 남들 쉴 때 일하고 남들 일할 때 쉬는 타임 테이블이잖아요. 이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주말에 아이들이 놀러가자 할 때 자주 같이 못 가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저는 후배들이 음향을 계속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물어볼 때마다 조금만 버티면 너는 무조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조금 더 열심히 하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자격증은 무조건 취득했으면 합니다.

김포아트홀 김성현 음향감독

음향 관련 직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도 어릴 때 “나는 많은 공연을 할 거야.”라며 정말 많은 걸 해보고 싶다는 열정이 있었어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서 지금의 문화재단처럼 안정된 공연장까지 오게 되었고요. 공연장 근무로 인해 늦게까지 근무하는 부분은 있지만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으며 조금 더 안정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종종 쉬는 날에 교회 음향 봉사도 가게 되었어요. 그때마다 ‘나도 아직 잘 하고 있구나, 아직도 나를 계속 불러주는 곳이 있구나.’라고 생각이 되어 공연장 안팎으로 자신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시너지를 얻는 것 같습니다.

(사)무대음향협회가 앞으로 회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공연장 음향의 기초에 대한 세미나가 더 있으면 좋겠어요. 제가 공연장에 처음 와서 느꼈던 게 음향감독이 인터컴과 CCTV, 영상 장비처럼 같이 관리를 해야하는 부분이 많이 있더라고요. 저는 음악쪽만 하다 와서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특히 인터컴 관련해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또 시스템 구성이 미흡한 경우 다시 바로잡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좋은 활용 방안들 같은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세미나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감독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 재단에 들어온 지 10년 차가 다 되어 가는데요. 제가 꾸준히 새로 나온 장비들이라든지 이런 것을 계속 찾아보고 있지만 한 자리에 계속 있다 보니 도태되는 것 같은 느낌도 받고, 발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 자리에서 안주해서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대학원을 가서 학업을 더 한다거나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여기서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무엇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고민, 또 협회원이나 음향인으로서 영향력을 어떻게 끼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것들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멘토인 존경하는 협회 선배 감독님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보다 한참 선배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장난도 많이 쳤고, 더 깍듯이 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그 감독님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잘 이끌어주는 선배 한 분으로 인해서 후배가 이렇게 성장해서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을 저도 지금에서 느끼는 바라 더욱 감사한 마음이 있고, 저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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