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사)무대음향협회 우수회원 해외연수_중국 광저우 3박 4일 문화 기술 탐방

1. 들어가는 말

봄이 끝나가던 지난 5월 27일부터 5월 30일까지 3박 4일 동안 중국 광저우로 (사)무대음향협회에서 추진한 우수 회원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25명의 우수 회원과 협력사 관계자, 협회 관계자가 참여하여 중국의 기술 산업과 문화, 예술, 역사에 대한 견문을 넓히고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특히, 세계 최대 음향 조명 박람회였던 2026 Prolight + Sound Guangzhou(이하 PLSG)는 그 규모만큼 방대한 제품군과 최신 동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들어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기를 풀어본다.

위샹추에서 식사 중인 연수 단원 1
위샹추에서 식사 중인 연수 단원 2
위샹추의 후난 코스요리 1
위샹추의 후난 코스요리 2

2. 첫째 날, 남쪽 땅 광저우로 떠나다

연수 단원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새벽부터 삼삼오오 공항으로 모여들었다. 들뜬 마음에 서로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 광저우에 도착했다. 광저우는 35도가 넘는 매우 덥고 습한 곳이었다. 도시에 대한 첫인상은 오랜 시간이 지나온 구도심과 빌딩의 높은 마천루가 위용을 자랑하는 신도심이 공존하는 서울의 종로와 비슷한 도시여서 낯설지 않고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다. 도착하고 처음 방문한 곳은 위샹추(YUXIANG CHU)라는 중국 8대 요리 중 하나인 후난 요리 전문점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듯이 맛난 음식을 먹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으로 오랜 비행의 고단함을 풀면서 광저우 여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연수단원
PLSG의 VIP 환영 만찬 전야제 1
PLSG의 VIP 환영 만찬 전야제 2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바이윈 세계 가죽무역센터 방문이었다. 세계적인 명품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브랜드를 판매하는 곳으로 여행 즐거움 중의 하나가 쇼핑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쇼핑 하며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어서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와 PLSG 박람회가 열리는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Canton Fair) 전시장이었다.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는 2010년에 개관한 1,804석 규모의 메인 오페라홀로, 주강에 의해 오랜 세월 깎여 둥글어진 두 개의 자갈을 형상화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다음날 본격적으로 관람하게 될 세계 최대 음향 조명 박람회 PLSG의 VIP 환영 만찬이었다.

협회를 대표하여 VIP로 초대받은 전야제에서는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 전시장을 사전 방문하여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컨벤션홀에서 최신 조명과 음향 장비의 쇼케이스, 고급 만찬 요리, 그리고 세계 각국의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네트워킹 행사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웬만한 스타디움을 연상시킬 정도로 거대한 컨벤션홀의 규모도 놀라웠지만, 전야제만으로도 세계 최대규모 박람회의 위상을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날 마주하게 될 본 전시는 그 규모와 열기에서 전야제를 훨씬 뛰어넘는 압도적인 경험으로 이어졌다.

첫째 날의 마지막 일정은 선상에서 다양한 중식과 광둥식 요리로 구성된 뷔페를 즐기며 주강 인근의 야경을 관람할 수 있는 유람선 투어였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낮과는 다른 형형색색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시간은 이번 연수의 또 다른 추억으로 남았다.

PLSG에서 연수단원 단체사진
PLSG의 A홀 오디오 섹션 전경
PLSG의 오디오 섹션 부스 1

3. 둘째 날, 세계 최대 조명 음향 전시회 Prolight + Sound Guangzhou

둘째 날은 본격적으로 세계 최대 조명 & 음향 전시회인 PLSG를 탐방하였다. 전시장만 21만 ㎡의 규모로 중국 최대 전시장 중 하나로 매년 캔턴 페어(Canton Fair)가 열리는 곳이며 전 세계 2,000여 개의 오디오, 조명, 무대기계, AV 장비 업체들이 참여하여 운영되고 있다. PLSG는 총 22개의 홀로 구성된 엄청난 규모로, 음향 섹션은 Pro Audio Hal을 8개의 홀로 연결하여 라인 어레이, 콘솔, 앰프, DSP 프로세서 장비를 브랜드별로 순회하며 비교 청음하기 가장 좋은 구역이었다. 인상적인 건 자국의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가 섹션별로 분리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익숙한 해외 브랜드를 이곳에서도 볼 수 있어서 반가웠고, 한편으로는 처음 보는 생소한 중국 브랜드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아날로그콘솔부터 디지털 콘솔까지 해외 브랜드 제품에 견줄 만한 좋은 제품도 자체 개발하고 있었고 중국의 인구수만큼 경제의 규모도 크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부럽기까지 했다.

PLSG의 오디오 섹션 부스 미니 콘서트
PLSG의 아날로그 콘솔 부스
PLSG의 SR 섹션 부스
PLSG의 디지털 콘솔 섹션 부스

또 하나 인상적인 건 코사운드의 방출관과 같은 야외 라인 어레이 데모 구역(Outdoor Line Array)이었다. 대형 트러스 스캐폴딩 무대에 라인 어레이 스피커를 일렬로 리깅하고 반대쪽 계단식 관람석에서 자유롭게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데모 구역이 100여 m 떨어진 곳에 하나가 더 있어서 대부분 중국 내 브랜드인 제품들을 4일간의 개최 기간 동안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었다. 대체로 한 브랜드당 5분씩 하루에 4~5회전 시연할 수 있다고 한다.

야외 라인 어레이 데모 구역의 방출 라인업 안내
트러스에 리깅된 라인 어레이 스피커
스캐폴딩 트러스 방식의 객석 1
스캐폴딩 트러스 방식의 객석 2
PLS Unicorn Series: Xtage 돔 전용관

PLSG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Area B, 9.3홀에서 펼쳐졌던 PLS Unicorn Series: Xtage이다. 실제 상업 프로젝트에서 조명·음향·영상 기술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실제 무대에서 상호작용에 의해 실시간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라이브 데모였다. 관객이 시연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돔 구조의 전용관을 만들었고 대형 라인 어레이 클러스터와 LED 스크린 패널, 무빙라이트가 방사형으로 촘촘하게 리깅되어 객석을 완전히 감싸는 몰입형 라이브 프로덕션 구조로 구성하였다. 이런 시스템은 무대 위 오브젝트(사람, 소품 등)의 위치를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도로 실시간 트래킹하는 BlackTrax가 사용되었고, 무대의 코어 오디오는 L-Acoustics의 L-ISA 시스템이었다. 오브젝트 트래킹으로 생성된 위치 데이터는 L-ISA의 이머시브 오디오 시스템과 무빙라이트 컨트롤에 전송되어 몰입형 라이브 프로덕션을 구현할 수 있었다. 실제로 무선 RC카를 무대 위에서 움직이며, 그 이동 속도와 위치에 맞춰 조명과 사운드가 연동되는 이머시브 스페이셜 오디오 시스템(Immersive Spatial Audio System)이 연출되었다.

PLSG의 음향&조명 시연관
PLSG의 오디오 섹션 부스 2

이외에도 PLSG에는 레코딩 & 프로덕션 존, 오디오를 조명 기술과 결합해 재현하는크로스오버 존(Audio Vivid Park), Pro Lighting Hal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둘째 날의 마지막 일정은 대형 복합쇼핑몰인 판위 완다광장(番禺 万达广 场 , Panyu Wanda Plaza)으로 이동하여 쇼핑도 하고 맛난 저녁 식사도 먹고 발 마사지도 받으면서 이틀 동안의 피로를 푸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광저우 타워(캔턴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
디안두더의 딤섬 만찬 1
디안두더의 딤섬 만찬 2


4. 셋째 날, 치메롱 국제 서커스

셋째 날은 광저우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에서 2번째로 높다는 캔턴 타워를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총 높이 433m에서 광저우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경이 정말 멋졌다. 첫째 날 선상에서 바라본 무지갯 빛 야경과는 달리 회오리가 솟구치는 것 같은 모습에 위용이 느껴지면서도 세련된 조형물 같았다. 두 번째 일정은 광둥식 딤섬 전문 식당인 디안두더(点都德, Diàndōudé)에서 갖가지 모양의 딤섬과 얌차를 푸짐하게 먹고 마신 후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연수단이 현지 문화 체험을 위한 문화예술 거리로 방문한 곳은 이소룡 생가가 있는 영경방거리였다. 링난 지역 특유의 정원 양식과 건축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광저우의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영경방거리의 이소룡 생가 1
이소룡 생가의 내부 1
이소룡 생가의 내부 2
광저우 영경방거리
웨슈구 번화가의 대불사 전경

그다음 광저우 웨슈구(越秀区) 번화가로 이동해서 베이징루(北京路) 인근에 있는 광저우 대불사(大佛寺, Dafo Temple) 사찰을 구경하였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으로, 현대적인 도심 빌딩과 오래된 건축물 속에서 전통적인 링난양식의 웅장한 목조 건축물이 중심지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광저우 대불사 내부
광저우 웨슈구 번화가 1
광저우 웨슈구 번화가 2

연수단의 마지막 일정은 광저우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최고 수준의 라이브 서커스 공연인 치메롱 국제 서커스 관람이었다. 거대한 원형극장의 형태로 수용 인원만 8,000명에 달하며, 공연이 이뤄지는 원형 링 무대의 폭은 30m, 이를 둘러싼 객석 중간의 전체 원형 구조는 100m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며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것만으로도 압도당할 정도의 스케일이었다. 중국 전통 곡예의 정교함과 유럽 서커스 특유의 무대 미학, 유머가 잘 연출된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광저우 치메롱 국제 서커스 공연장 1
광저우 치메롱 국제 서커스 공연장 2

무대 천장엔 초대형 그리드가 설치되어 있어 무빙라이트, 무대기계, 공중 곡예용 와이어, 트라피즈 장치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 형태와 거대함만으로도 압도당할 정도였다. 음향장비는 잘 보이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주하이 쪽의 서커스 시어터에는 L-Acoustics의 K2 스피커 48대와 KS28 서브우퍼 12대, X12 모니터 55대에 L-ISA 공간음향 프로세서와 DiGiCo SD10 콘솔이 사용되고 있다니 이 곳에서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8,000석 규모의 공연장 어느 곳에서도 균형 잡힌 사운드여서 오디오 퀄리티는 좋은 편이었다. 80여분 동안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퍼포먼스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광저우 치메롱 국제 서커스 공연장 3
광저우 치메롱 국제 서커스 1
광저우 치메롱 국제 서커스 2

5.맺음말

2026 (사)무대음향협회 우수회원 해외연수로 3박 4일 동안 중국 광저우의 문화, 예술, 지역, 기술을 탐방했던 25명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이었고 맛있는 음식도 푸짐하게 잘 먹었고 좋은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함께했던 광저우에서의 추억을 만들어주신 협회와 운영진께 감사드린다.

즐거운 연수를 마치고 다시 인천 국제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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