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사)무대음향협회 해외연수광저우-마카오 방문기

(사)무대음향협회는 2025년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 4일간 광저우와 마카오를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공연장 음향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연결하고, 기술과 창의가 공존하는 무대예술의 가능성을 재발견한 시간이었다. 이번 기행문에서는 크게 ▲광저우 박람회 현장, ▲LED 공장 견학, ▲마카오 공연 관람의 세 가지 주요 장면을 통해 우리가 확인한 무대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전하고자 한다.
-순서-
첫째 날. 2025 Prolight + Sound Guangzhou, 무대음향의 미래를 보다. (성재훈, Amber Wai)
둘째 날.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들여다 본 기억들. (권기홍)
셋째 날. 문화의 전환점, 마카오. (권기홍)
광저우 Canton Fair Complex의 전시장 B홀 전경

첫째 날.
2025 Prolight + Sound Guangzhou,
무대음향의 미래를 보다.

2025년 5월, 무대음향협회 회원들은 중국 광저우로 향해 Prolight + Sound 광저우 박람회를 찾는 특별한 여정을 가졌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최신 음향·조명·영상 기술이 한눈에 펼쳐졌고, 공연장의 미래를 이끌어갈 Dante·AVB·Milan 같은 네트워크 오디오 솔루션과 L-ISA, Soundscape 같은 몰입형 오디오 시스템의 실제 구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prolight+sound GUANGZHOU 박람회에서 담당자가
한국 사단법인 무대음향협회 푯말을 들고 방문단을 환영해주었다.
연수단을 대표해서 이기병 이사가 환영을 받고 있다.

협회 방문단, 광저우 박람회에 입성하다.

5월 27일 오후 1시, 중국 광저우 Canton Fair Complex.
올해도 어김없이 열린 Prolight + Sound Guangzhou 2025는 음향·조명·무대기계·AV 통합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박람회다.
이번 방문은 사단법인 무대음향협회 공식 일정으로 진행됐다. 현장에 도착하니 홍콩 메쎄프랑크푸르트 HK지사 프로젝트 매니저 Leanne Yee(리앤 이)가 직접 협회 방문단을 맞이하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협회 대표단을 대표해 이기병 이사가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에서, 박람회와 협회 간의 교류가 더 깊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느껴졌다.

가이드를 따라 전시장으로 입장하는 일행들

리앤 이 매니저가 협회 대표단에게 직접 전시를 가이드하며, 각 부스의 특징과 트렌드를 설명했다. 출국 전 이성훈 감독이 Prolight + Sound Guangzhou 전시 기획팀과 긴밀히 소통한 덕분에, 협회 방문단은 빠르고 원활하게 입장할 수 있었고, 환영 속에서 특별한 가이드 투어까지 받을 수 있었다.

특히나 이번 전시회에서는 음향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전시들이 돋보였는데, 현장에서 본 장비들을 두고 “이건 우리 공연장에도 필요하다” “이건 유지보수가 어렵겠다” 같은 현실적인 대화가 오갔다. 실제 공연장에서 쓰이는 대형 콘솔과 라인어레이를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눈빛은 한층 더 반짝였다.

평면 스피커, 대형 서브우퍼, 디지털 오디오 콘솔, 그리고 네트워크 오디오 솔루션까지 최신 기술들이 총출동하여 어느하나 놓치기 아쉬운 현장이었다.

이렇게 보여도 한 홀을 도는데만 한참이 걸린다.
prolight+sound GUANGZHOU에서 전시 중인
야마하 디지털 오디오 콘솔
prolight+sound GUANGZHOU 전시 중인 REYN Audio 부스

전시 부스에서는 RIVAGE PM 시리즈와 최신 CL/QL 콘솔이 시연 중이었고, Dante 네트워크를 통한 IP 기반 컨트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나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들어본 사운드는 가격 대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중소 공연장에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중저가 라인업에서도 해상도와 명료도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고, 대형 브랜드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DSP 기능이나 네트워크 기반 제어 기술도 일부 제품에 탑재되어 있었다.

망치를 내려 치며 튼튼한 렉케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지장환(대구 콘서트하우스) 감독이
디지코 퀀텀 디지털 오디오 콘솔을 관람하고 있다.

한 부스에서는 직원이 직접 망치로 렉케이스를 내려치는 시연을 했다. 관람객들이 “오~!” 하며 감탄하는 모습에 현장 분위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이번 방문단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 지장환 감독도 함께했는데, 그는 디지코 Quantum 디지털 오디오 콘솔 앞에서 한참을 떠나지 못했다. UI와 DSP 성능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나의 서브우퍼 유닛이 전시되어 있다.
손바닥으로 크기를 가늠하고 있는 협회원
메인 쇼케이스 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L acoustics 무대 전경

방문객 중 한 회원은 전시되어 있는 대형 서브우퍼 유닛을 손바닥으로 재면서 “이건 무대 뒤에서 진짜 지진처럼 울리겠다”고 웃으며 감탄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콘솔과 믹싱 시스템을 직접 만져보며 라이브 믹싱과 스튜디오 믹싱의 차이를 배우는 현장 학습의 기회를 가졌다.

박람회 중앙의 메인 쇼케이스 무대에서는 L‑Acoustics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의 라인어레이 스피커가 설치되어 타임별로 시연이 이어졌다.

prolight+sound GUANGZHOU 무대 조명 음향 영상 장비 등 종합 쇼 케이스 무대 전경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관련 전시도 활발하다.

무대조명, 영상, 음향이 완벽히 동기화된 쇼가 펼쳐져, 관람객들이 몰입형 공연의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었다. L‑Acoustics 부스에서는 Immersive Audio의 간단한 데모가 진행됐지만, 이번 박람회가 특정 브랜드만을 강조하기보다는 무대 전체의 통합 솔루션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국 로컬 기업들의 기술력도 눈에 띄었다. 평면 스피커, LED 조명 시스템, 네트워크 기반 오디오 장비 등이 합리적인 가격과 개선된 품질로 전시되어 있어 국내 중소규모 공연장이나 다목적홀에 충분히 활용할 여지가 있어 보였다.

입구 앞에서 단체사진.

방문 총평 3단 정리

  1. Immersive Audio와 네트워크 음향은 이미 대세
    – L-Acoustics L‑ISA, d&b Soundscape, Meyer Sound Spacemap Go 같은 몰입형 오디오 시스템과, Dante·AVB·Milan·SoundGrid·AES50 등의 네트워크 프로토콜이 공연장 음향의 주요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흐름을 확인했다.
  2. 중국 로컬 브랜드의 약진
    – 가격 대비 성능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향후 국내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무대·조명·영상과의 통합 트렌드
    – 음향만 따로 보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공연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게 현장에서 느껴졌다.

마무리
Prolight + Sound Guangzhou 2025는 단순히 장비를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공연기술의 미래를 직접 체험하고, 업계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현장이었다. 올해 방문을 통해 음향감독으로서 새로운 기술 도입 방향을 고민할 수 있었고, 협회 회원 간 현장 중심의 정보 교류가 더 활발해질 계기를 마련했다. 다음 박람회에서는 Immersive Audio가 공연장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실제 사례까지 더 심도 있게 보고 싶다. 다음과 같은 소회의 한 마디로 연수기를 마치고자 한다.

“음향의 해답은 결국 현장에 있다. 현장을 경험한 사람만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 추천 관람 대상
음향 전공 학생 : 실제 장비 체험 및 트렌드 파악
공연장 음향감독 : 몰입형 음향·네트워크 기술 정보 수집
무대음향협회 회원 : 국내 공연장과 비교할 글로벌 흐름 확인




2025 Prolight + Sound 광저우 전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글 | Amber Wai(2025 Prolight + Sound, 광저우 마케팅 담당자)

안녕하세요. 저는 Prolight + Sound 광저우 팀 마케팅 부서 담당자 Amber입니다.
다가오는 2025 Prolight + Sound 광저우 박람회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이번 행사는 최신 프로오디오·조명·무대 기술과 통합 솔루션을 직접 경험하고, 업계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이상적인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 2025 Prolight + Sound 광저우 전시 공간: 210,000㎡, 22개 테마홀 참가업체 수: 2,209개 "
홀 배정 구성도

A 구역
8개의 오디오 브랜드 홀 운영
커뮤니케이션 및 회의 시스템, 멀티미디어 솔루션, 라인 어레이 등 세계적 수준의 프로 AV 솔루션과 통합 기술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B 구역
6개의 Pro Lighting & Pro Stage 홀
무대 조명, 트러스·리깅, 특수 효과 장비 전시
Visual X(10.3홀 동시 전시)에서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솔루션 공급업체와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를 연결하여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D 구역 (신규)
A·D 구역의 프로페셔널 오디오 홀과 KTV 홀은 개인 및 전문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위한 최신 오디오 기술을 선보입니다.
18.0홀에 새롭게 마련된 부품 및 액세서리 홀은 제품 카테고리를 더욱 확대하여 참가업체와 방문객 간의 소통을 강화합니다.

2025 Prolight + Sound 광저우 쇼 케이스 모습

쇼 컨셉 : “조명과 음향을 넘어”
올해의 메인 콘셉트는 ‘조명과 음향을 넘어(Beyond Lighting and Sound)’입니다.
다양한 수직 시장을 아우르는 시청각 장비와 통합 시스템을 선보이며,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쇼케이스입니다. 혁신적인 제품과 시스템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볼 수 있어 기술의 잠재력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급속한 성장과 무대·조명·AV·커뮤니케이션 기술 활용 확대는 신흥 시장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 박람회는 엔터테인먼트, 건축, 상업, 문화 관광, 교육, 소비자 기술 등 6대 핵심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쇼케이스로 진행됩니다.

주제: “Tech meets Culture – 기술과 문화의 만남”
기술은 프로 AV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뿐 아니라 문화 분야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박물관, 관광 명소, 콘서트홀 등 문화공간에 최신 AV 장비와 기술이 도입되며 새로운 관객 참여 방식과 사업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Prolight + Sound 광저우는 이러한 기술과 문화의 접점을 확인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논의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2025 Prolight + Sound 광저우 VR쇼 케이스 모습

주요 프로그램 및 하이라이트
PLS Unicorn Series1)
중국 최초의 대규모 크리에이티브 쇼케이스가 A구역 8.1홀에서 5주년 특별 전시로 진행됩니다.

1) “PLS Unicorn Series”는 Prolight+Sound Guangzhou(광저우 국제 음향·조명 전시회)에서 소개된 중국 음향 브랜드 PLS(Professional Lighting & Sound)의 스피커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이 시리즈는 주로 공연, 극장, 대형 행사장 등 전문 시장을 겨냥해 설계된 고성능 음향 장비군이다.

최신 오디오·비주얼·조명 기술의 역량을 보여주는 몰입형 쇼와 체험 구역 운영
저명한 무대미술가 궈쥔 취(Guojun Qu)와 협업, <피크 쇼크: 서유기 귀환(Peak Shock: Return from Journey to the West)>2) 몰입형 공연 개최 (B구역 11.3홀)

2) “Peak Shock: Return from Journey to the West”는 Guojun Qu(곡궈준) 디자이너와 협업해 Prolight + Sound Guangzhou 2025에서 선보이는 몰입형 공연(Immersive Show)이다.

B구역 10.3홀 F68 부스
상하이 풍어주 문화기술과 중앙미술학원 원명원 연구센터 공동 주최
베이징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 ‘원명원’을 VR로 몰입감 있게 탐험할 수 있는 혁신적 쇼케이스

기타 프린지 프로그램
프로 오디오 및 음악 제작 존(2.2홀, 3.2홀 발코니)

3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가 음악 및 기술 혁신 전시
야외 라이브 사운드 시연: 38개 글로벌 및 국내 브랜드가 2.1홀, 4.1홀, 18.1홀 외부 공간에서 콘서트급 오디오 데모 진행

2025 Prolight + Sound 광저우 쇼 케이스 모습

“현장을 넘어, 사람과 기술이 만나는 자리에서”

정형화된 기술 전시의 틀을 넘어, 현장의 생생한 사례와 산업의 흐름을 공유하고, 우리가 마주한 공통의 고민을 나누는 순간들이 잇따랐습니다. 한국과 중국, 각자의 무대 기술 현장이 지닌 강점과 과제를 서로 공감하며, 장비를 넘어 ‘사람과 운영의 기술’에 대한 깊은 대화가 가능했던 자리였습니다.
이번 만남은 일회성의 교류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협력과 배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귀중한 시작점이 되리라 믿습니다. 현장에서 나눈 인사와 대화, 그리고 함께 나눈 비전 하나하나를 잘 간직하며, 보다 견고한 관계와 협업 기회를 모색해나가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얻은 영감과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다음 만남에서는 한층 더 깊이 있는 논의와 실질적인 협력이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Amber Wai
Prolight + Sound Guangzhou 마케팅팀
amber.wai@hongkong.messefrankfurt.com
www.messefrankfurt.com.hk
앰버 와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 크리에이티브 산업
메세 프랑크푸르트(홍콩) 유한회사, 차이나 리소시스 빌딩 35층, 하버 로드 26번지, 완차이, 홍콩




손중산 기념관 전경

둘째 날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들여다본 기억들

역사적인 건축물 속 무대음향 이야기들

둘째 날의 첫 스케쥴은 손중산 기념관 견학이었다. 이곳은 중국 혁명의 선구자 쑨원(손중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역사적 건축물로, 공연장으로도 활용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기념관 내부는 입장료를 내고 관람할 수 있으며, 운 좋게도 본 연수단은 객석 내부까지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기념관의 가장 큰 특징은 팔각형 구조와 내부 기둥이 없는 개방감이다. 2,300석 규모의 이 공연장은 웅장하고 시야가 탁 트인 형태로, 구조적 아름다움과 기능성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통로를 따라 건축에 대한 다양한 설명도 함께 제공되어 더욱 풍성한 견학이 되었다.

작업중인 현장. 공연이 끝난 뒤 무대세트를 철거하는 중으로 보인다.

음향감독들로 구성된 방문단답게, 객석에 앉자마자 박수를 쳐 잔향을 체크하거나, 스피커 배치와 각도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함께한 성재훈 감독은 “그 당시의 건축기술로 이런 홀이 만들어졌다는 건 정말 대단하지만… 사운드 포커스가 생길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마침 무대작업이 진행중이었던 터라 멀리서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으며 꽤나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 스피커는 주로 천장과 객석 측면에 설치되어 있었으며, 센터 클러스터는 보이지 않았는데 이런 구조적인 제약으로 인해 음향적인 문제점이 상당히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였고, 보완방법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1930년대에 건축된
공연장이라 이런 특이한 구조도 엿보인다.
2층 3층까지 전시공간이 이어진다.

과거의 건축미와 현대 음향 기술의 공존은 이곳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많은 공연 현장에서도 함께 생각해봐야 할 부분으로 음향인의 시각뿐만 아니라 공간의 아름다움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되었다.

입구에서부터 연수단을 환영해주는 안내문구가 송출되고 있다.

LCD패널 출하량 세계 1위의 스케일, BOE.

다음 일정으로 BOE 공장엘 다녀왔다. 1993년 중국 베이징에서 설립된 디스플레이 솔루션 기업인 BOE는 다양한 LED제품을 생산하며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LCD 패널 출하량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한 대형 기업이다. 먼저 놀랐던 점은 많은 직원들이 나와 한국 일행을 반겨준 것이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본격적인 생산공장 투어가 진행되었다.

이날 방문한 주해 공장은 착공 1년 만에 지어졌다고 했는데 그 규모와 건축 속도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BOE의 핵심 프레임워크에 대해 설명해 주었는데 바로 “1+3+N” 체계였다. ‘1’은 디지털 역량 통합 플랫폼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IoT기술 등을 포함한 디지털 전환 작업방식을 나타낸다, ‘3’은 세 가지 핵심 비즈니스로 스마트 생산, 스마트 공장,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이다. 마지막으로 “N”은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로 다양한 환경에 맞추어 유연하게 변화하는 맞춤 솔루션 제공이라고 한다.

넓은 중국 내 주해공장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지점이 가동되고 있다. 그야말로 글로벌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업의 비전과 핵심 가치, 경쟁력 확보 비결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날 투어는 2개 조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음향감독들의 대표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로 A/S에 대한 건이었다. LED의 특성상 패널의 에이징으로 인한 색수차 현상이 생기기 마련인데 해당 부분에 대한 보완점은 모든 기판에 정밀한 기계적 측정을 통해 보정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우수한 기술력 대비 높은 가격대 형성에 대한 우려였는데 BOE는 자체 기술력과 자동화로 인해 거품을 최대한 제거하였으며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대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투어에서 BOE의 특별한 3가지 기술에 대해 강조를 했는데 첫째, 최고의 광학기술, 둘째, 최고의 열관리 기술, 마지막으로 간단한 구조를 자랑했다. 특히나 놀라웠던 점 중 하나는 이 넓은 부지에 직원 수가 상당히 적어보이는 것이었는데, 공정 자동화가 95% 이상에 달하여 실제로 사람의 손이 필요한 작업과정이 적다고 하였다.

마지막까지 환대를 받으며 공장을 떠났고, 중국의 손님 접대 문화를 제대로 체험한 귀중한 시간이었다. 현재 BOE의 국내 공식 파트너쉽은 MBI(Media Bridge International)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제품 문의 및 상담은 MBI를 통해 컨택할 수 있다.

가이드 옆에서 작업자들이 직접 패널을
조립하는 과정까지 볼 수 있었다.
BOE 공장 쇼케이스. 다양한 스펙의 LED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주해-마카오 대교. 다리만 건너면 국경을 넘을 수 있다.

셋째 날
문화의 전환점, 마카오.

마카오 입성! 같은듯 다른 나라

이후 일행은 광저우를 떠나 마카오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육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었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대기줄 없는 입국심사를 지나 마카오에 입국했을 땐 광저우와는 확연히 다른 도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느껴진 점은 건축양식의 차이였다. 광저우와 마카오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광저우는 중국 본토에 속해있으므로 중국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면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영향으로 유렵 풍의 건축 구조와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음식에서도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광저우는 딤섬, 완탕 등의 음식이 주를 이루었다면 마카오는 포르투갈식과 중식이 퓨전되어 색다른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 특히나 글쓴이는 에그타르트를 너무 좋아하기에 거리 곳곳에서 에그타르트를 판매하고 있어 너무 행복했다.

이어 일행은 마카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 바울 성당 유적(Ruins of St. Paul’s)과 그 주변 일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 화재로 소실되어 정면 석조 파사드만 남아 있는 이 유적은 그 자체로 마카오의 역사와 종교, 문화가 중첩된 기념비적 공간이다. 서양의 바로크 양식 위에 중국적인 문양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동서양 문명의 접점을 조각으로 구현해 놓은 듯한 인상을 주었다.

성 바울 유적지를 내려와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으로 향하는 길에는 다양한 상점과 노점이 늘어서 있었고, 거리에는 포르투갈식 돌길과 알록달록한 유럽풍 건축물이 어우러져 있었다. 한쪽에서는 마카오 육포 시식 코너가 관광객을 유혹했고, 다른 한편에선 갓 구운 에그타르트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참지 못하고 들어간 작은 제과점에서 따뜻한 에그타르트를 하나 사 먹으며, 다시한번 마카오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음식들. 어딜 가도 에그타르트는 꼭 있다.
성 바울 유적지 앞에서 단체사진 한컷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공식 홍보 스틸컷. 출처 : http://www.thehouseofdancingwater.com/

대망의 하이라이트!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시티 오브 드림즈 리조트의 로비

마지막 일정은 마카오의 대표적인 공연,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House of Dancing Water)관람이었다. 이 공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중 공연으로, 폭풍우 속 난파된 이방인이 신비한 세계를 탐험하며 겪는 모험을 그린 넌버벌 쇼이다. 2010년 초연 이후 2020년까지 운영되었다가, 약 5년간의 리뉴얼을 거쳐 2025년 5월 재개관하였으며, 운 좋게도 이번 연수 일정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공연이 펼쳐진 시티 오브 드림즈 리조트는 다섯 개 호텔 타워가 연결된 마카오 대표 통합형 리조트로, 로비만 둘러보아도 장관이었다. 유리 엘리베이터 구조를 관찰하던 중 조의형 감독은 “보기엔 멋져도 음향 상태는 썩 좋지 않다”며,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와 반사음 문제를 지적했다. 그 순간 박수를 쳤고, 소리가 플러터 에코처럼 울려 퍼지는 것을 들으며 ‘정말 우리는 머릿속이 온통 음향으로 가득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운 좋게도 객석 앞줄에 앉아 생생한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동시에 물이 튀어 옷이 흠뻑 젖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무대는 물이 차올랐다가 빠지기를 반복하고, 물속에서 배가 등장하는 등 상상 이상의 무대 연출이 이어졌다.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한 장면도 놓치기 싫었고, 입에선 “와~~!!” 하는 감탄만 나왔다. 이 공연은 넌버벌 형태로 제작되어 언어 장벽 없이도 이해 가능해, 전 세계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앞자리에 앉은 관객들에겐 우비가 제공된다.
로비에 대형 전광판을 통해 스토리 플롯을 설명해주고 있다.

음향 시스템은 공연 특성상 360도 입체 음향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보였으며, FOH 콘솔은 관객에게 노출되어 있어 지나가며 콘솔 구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극장의 구조상 스피커가 무대, 천장, 수면 아래 등 다방향에 설치되어,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해 주어 평생 잊지못할 경험이 되었다.

원형 무대 전경. 통로에서 FOH를 바로 볼 수 있다.




마카오 공항에서의 마지막 단체사진

연수의 끝, 다시 일상으로.

이번 해외연수는 단순한 견학을 넘어, 기술과 예술, 현실과 이상이 만나는 특별한 여정이었다. 회원들 간의 교류와 친목은 물론, 현장에 기반한 영감과 배움을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짧지만 밀도 있었던 3박 4일간의 일정은 현장을 통해 배우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각기 다른 지역, 다른 문화를 마주하며 우리는 무대음향이라는 공통의 화두로 연결된 사람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기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누고, 때로는 거리에서 웃으며 사진을 찍는 순간들 속에서 ‘이 시간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준 (사)무대음향협회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다음에도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고대해 본다.

메이킹 영상 링크
https://youtu.be/oDwvReG2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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