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사)무대음향협회 충청지부의 하반기 기술 세미나가 지난 10월 27일,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 진행되었다. 오후 1시부터 열린 세미나는 충청지부의 총무 조현 감독의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바쁜 일정에도 세미나에 참석한 협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번 세미나의 주제를 선정하게 된 계기를 풀어놓으며 세미나의 문을 열었다.






현장감이 더욱 살아난 녹음 편집본을 들어볼 수 있었다.

먼저 첫 번째 강의는 대전예술의전당 한대영 음향감독의 ‘클래식 공연 녹음 편집 기술 팁’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악기의 종류를 시작으로 오케스트라 편성과 배치, 마이킹 방식, 셋업 및 레코딩 과정 등 클래식 녹음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짚어주었다. 또한 (주)지노프로의 협력으로 설치된 NEUMANN KH 310 D, KH 750 DSP로 녹음 편집본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강의 내용 바탕의 퀴즈를 통해 작년도 대전예술의전당 앙코르 음반을 증정하며 참가자들의 집중을 더욱 높였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대전예술의전당 음향감독들이 직접 설계하고 설치한 이머시브룸으로 그룹을 나누어 이동해 공연 녹음본을 스테레오 및 이머시브 형식으로 비교해 들어보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로는 (주)마노엔지니어링 이정운 설계소장의 ’소리를 설계하다’ 강의가 이어졌다. 회사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공연장 컨설팅의 설계사가 어떤 과정과 자문을 통해 공연장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먼저 짚어주었다. 음향 컨설팅의 필요성과 기능부터 건축음향 컨설팅, 전기음향 설계, 입찰 진행 과정, 전기음향 설계 도서 등까지 훑어보며 공연장 음향 컨설팅의 모든 과정 및 개념에 대해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는 강의 초반 공지했던 강의 자료 사이사이 숨어있는 귀여운 개구리 캐릭터 찾기 퀴즈를 진행해 스타벅스 카드를 증정하며 참가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으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궁금했던 점을 서로 나누며 강의를 마쳤다. ![]()
소리를 설계하다 (주)마노엔지니어링 이정운 설계소장

안녕하세요! (사)무대음향협회 협회지 SSM입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마노엔지니어링에서 전기음향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정운 설계소장입니다. (주)마노엔지니어링은 소음 진동 기술사 사무소로서 건축/전기 음향 전문 컨설팅&설계 회사입니다. 공연장과 다양한 대형 공간의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음향 품질 향상을 위해 설계와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소리를 설계하다’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준비하셨는데 강의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발표는 거창한 강의라기보다, 공연장 설계 업무를 수행하며 느낀 점과 전하고 싶은 내용을 함께 나누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여러 현장을 경험하면서, 컨설팅 설계사가 어떤 일을 하고 운영자에게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에 저희 업무의 내용과 그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했습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설계하여 운영자와 관객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과 노력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지원과 협력이 중요한지를 함께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본 강의를 통해 중점적으로 전달하고자 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컨설팅을 통한 기본 계획 수립에서부터 구체적인 설계 단계, 그리고 입찰에 이르는 전 과정은 현재의 환경에서 많은 노력과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 속에서 운영자가 추구하는 공간을 완성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컨설팅 설계사라는 전문적인 인력과 체계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만족도 높은 음향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세미나를 준비 및 진행하시면서 좋았던 점 또는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제가 하는 일을 알리고 평소 운영자분들과 나누고 싶었던 내용을 짧게나마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자료 조사 단계에서 그동안 수행해왔던 업무를 되짚어보며, 잘했던 부분과 지나고 나서 아쉬웠던 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고민도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공연장 음향 컨설팅이라면 공간 특성에 대한 파악부터 장비 선택까지 수많은 과정들이 있을텐데요. 소장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과정은 어떤 것인가요?
(주)마노엔지니어링을 설립하면서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설계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는, 운영자가 원하는 목표를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소통이 필수적이며, 운영자와 설계자 간의 신뢰가 반드시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대표님의 설립 목표에 깊이 공감하며 지금까지 그 뜻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자의든 타의든 기대에 미치지 못한 프로젝트도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이상 이어지는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 좋은 음향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컨설팅사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운영자와 관계 부서의 일관된 의지와 협력이 함께할 때 비로소 설계 단계에서 세웠던 목표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에 남은 공연장 또는 현장이 있나요?
제가 진행한 모든 프로젝트는 하나하나 제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 경험들은 때로는 좋은 기억으로, 때로는 아쉬움으로 남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설계사를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셨던 공연장과 운영자분들과의 만남입니다.
대표적으로 구미문화예술회관과 예주문화예술회관 두 곳과 가장 최근에 프로젝트를 진행한 의왕문화예술회관은 제 마음 속에 좋은 기억으로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고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운영자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를 믿어주신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욱 노력했으며, 비록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가 제게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운영자분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던, 제게는 매우 값진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다시 세미나 강연을 하시게 된다면 다루고자 하는 주제가 있으신가요?
저희가 진행한 프로젝트 사례를 바탕으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함께 공유하고, 이를 새로운 공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운영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서로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사)무대음향협회 회원과 SSM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컨설팅·설계사는 운영자가 바라는 공간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그 목표를 구체화해가는 동반자입니다. 또한 운영자의 시선에서 공간의 목표와 방향을 함께 설정하고, 그 의도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운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진행할 때, 그 결과는 운영자와 설계사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성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운영자와 설계사는 서로의 목표를 공유하는 진정한 파트너라고 믿습니다. 설계사를 단순한 외부 전문가로 보기보다, 공간의 완성도를 함께 만들어가는 든든한 동료로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 신뢰와 협력이 쌓일 때, 비로소 운영자와 관객 모두가 만족하는 최고의 공간이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



